데이비드 이글먼이 쓴 ‘우리는 각자의 세계가 된다’에는 뇌에 관한 놀라운 이야기가 가득하다. 

인간의 뇌는 매 순간 변화하며, 죽는 날까지 그 구성을 바꿔나간다. 

입력되는 정보에 맞춰 스스로를 최적화하고 신경회로를 재편하는 모습을 보며, 이글먼은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하는 열대우림의 복잡한 숲을 떠올린다.

책에서 본 뇌의 숲에서 860억개 뉴런들은 가지를 뻗은 나무처럼 촉수를 뻗으며 자라났다. 

낯선 환경에 노출될수록 다른 뉴런들과 계속 접속해서, 자신이 구축한 세상의 예측 모델을 재조정했다. 

그 연결점이 무려 200조개에 이르며, 그 역동성은 ‘물려받은 DNA’와는 차원이 다르다. 

한마디로 나는 그저 ‘유전자 운반체’가 아니다. 

어떤 정보, 어떤 언어, 어떤 사람, 어떤 경험에 노출되는가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한다.

도로와 선로를 놓으며 끝없이 발전하는 도시처럼, 뇌의 언어에는 종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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