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고픈 충동에 뒤숭숭하게
토막 난 꿈에서 깨어나
한밤에 대나무 서로
속삭이는 소리를 듣는다.
쉴 수 있게, 누워 있게 두지 않고
일상의 궤도에서 나를 낚아챈다.
뛰쳐나가라고, 날아가라고,
영원한 곳을 향해 여행을 떠나라고.
그 옛날 천년 전에는
고향이 있었고, 정원이 있었지.
새 무덤이 있는 풀밭 눈 속에서
사프란 꽃이 살며시 고개를 내미는,
새의 날개짓으로 멀리 날아가고 싶다.
나를 에워싼 속박을 풀고
저 너머로, 오늘도 여전히 황금빛으로 반짝이는
저 너머의 시간으로.
헤르만 헤세
'기록 > 가져온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창경궁에서 (0) | 2011.10.24 |
---|---|
혹시나.......... (0) | 2011.10.22 |
찰리 채프린의 ............ (0) | 2011.10.20 |
가면 우울증 (0) | 2011.10.19 |
상암동 하늘공원 밤의 갈대들............ (0) | 2011.10.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