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국왕 루이 14세도 즐겼다는 송로버섯(트러플)은 세계 3대 식재료 중 하나로 꼽힌다.

독특한 향으로 고대 로마 시대부터 유럽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땅속 30㎝에서 1m까지 퍼져 있어 채취가 어렵고, 적당한 크기로 자라는 데 7년 정도가 걸린다.

유럽에서 ‘땅속의 다이아몬드’라고 불리는 이유다.

 

냉동하지 않은 송로버섯은 1㎏에 수백만원을 호가한다.

 

특히 흰색이 검은색보다 비싸다.

 

국내의 한 수입 식재료 쇼핑몰에선 이탈리아산 화이트 트러플 100g(4~5개)이 138만여원에 팔리고 있다. 2010년 이탈리아 경매에선 900g짜리 최상품이 1억6000여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지난 11일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도부의 청와대 오찬 메뉴가 화제다.

 

송로버섯, 바닷가재, 훈제연어, 캐비어(철갑상어알을 소금에 절인 것)샐러드, 샥스핀(상어 지느러미)찜, 한우갈비 등 동서양의 산해진미가 고루 나와서다.

 

박 대통령은 “토속 음식으로 소식을 즐긴다”(2006년 방송 인터뷰)고 밝힌 바 있다.

 

이례적 차림표는 이정현 대표 당선을 바라보는 박 대통령의 기쁨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하게 한다.

새누리당의 총선 참패로 박 대통령은 조기 레임덕(권력누수)을 맞고 친박계는 ‘폐족’이 될 뻔했는데, 이 대표가 구명의 동아줄이 돼줬다고 여길 법하다.

 

선거에서 이긴 진영이 즐거워하는 일이야 이해 못할 바 아니다.

하지만 청와대 오찬이 열리던 시간, 방학 맞은 어린이들 중에는 끼니를 걱정하는 아이들도 있었을 터다.

 

경로당 어르신들은 전기료 염려에 에어컨을 끄고 부채로 땀을 식혔을지 모른다.

프랑스 미식가 브리야사바랭은 “그대가 무엇을 먹는지 말하라. 그러면 나는 그대가 누군지 말해보겠다”고 했다. 청와대와 여당 지도부, 그대들은 누구인가.

 

(전기 누진세때문에 식구대로 전기 코드를 빼다 꼽았다 반복하는 우린 역시 개. 돼지가 맞다. 누진세때문에

정부에 건의하는 이유를 알기나 할까. 제발 연봉도 많으신분들 당신들 연봉가지고 온 지구상의 좋다는 것 다 잡수시길 이 동물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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