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f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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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하는 내가 되기 위해 애쓰는 나는 좀 멋지지 아니한가.





캐나다의 여섯 식구 가족(family-of-six)이 1년 예정 세계 여행을 다니고 있다(go on a year-long trip around the world). 엄마·아빠와 5~12세 네 남매(four siblings)가 지난 3월부터 나미비아·잠비아·탄자니아를 시작으로 최근엔 몽골과 인도네시아를 거쳤다. 말을 타러 가고(go horseriding) 싶다는 맏딸의 바람(the eldest daughter’s wish)에서 낙타 등 위에서 주스를 마시고 싶다는 막내아들 소망(the youngest son’s hope)까지 아이들의 버킷 리스트를 채워가는 중이다.

어찌 보면 한가로운 듯한 이 가족의 여행 가방에는 애절한 사연 꼬리표(tag of heartrending story)가 달려 있다. 네 남매 중 둘째 아들을 제외한 열두살 큰딸과 일곱살·다섯살인 셋째·넷째 아들이 희귀 유전병으로 시각장애인이 될(go blind with rare genetic disease) 운명에 처해 있다. 둘째만 이상 없다는 진단을 받았을(get the all clear) 뿐 세 남매는 망막색소변성이라는 희귀 질병으로 인해(due to the rare condition) 30대 나이 이전에 시력을 잃게 될(lose their sights) 것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금융업계에서 일하던(work in finance) 엄마와 아빠는 곧바로 휴직계를 냈다(take a leave of absence). 세 남매가 시각장애인이 되기(be visually impaired) 전에 그들의 기억을 가장 아름다운 모습들로 채워주기(fill their memories with the most beautiful images) 위해서였다. 시각적 기억 저장고를 만들어주라는(build up a bank of visual memories) 의사의 권고를 따르기로(carry out their doctor’s recommendation) 했다.

망막색소변성이란 시각세포가 망가지면서(break down) 점차적인 시력 악화를 초래하는(cause the gradual deterioration of sight) 희귀병이다. 밤이 되면 잘 안 보이기 시작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급속히 악화된다(rapidly get worse over time). 현재로선(at present) 치료법이 없다. 맏딸은 일곱살 때인 2018년, 두 아들은 이듬해 같은 질병 진단을 받았다(be diagnosed with the same disease).

여섯 식구의 세계 여행은 정해진 일정(set itinerary)이 없다. 어차피 눈에 보이는 것이 없었다. 2020년 7월 러시아와 중국 횡단 여행으로 시작하려(begin with an overland trip through Russia and China) 했으나, 그마저 코로나19로 보류됐다(be put on hold). 그러다가 아이들이 ‘코끼리 다리 만지기’라는 소리를 듣지 않게 하기 위해 지난 3월 아프리카로 향했다. 그 여정이 최근 인도네시아까지 이어졌다.

엄마·아빠는 요즘 부쩍 호기심 많은 ‘질문 폭탄’(curious ‘question-bomb’)이 된 다섯살 막내의 잇단 물음에 가슴이 미어진다(feel their hearts torn apart). 피할 수 없는 인생 현실(fact of life)이라는 것까지는 설득했는데, 매번 말문이 막힌다(be at a loss for words). “그래서, 시각장애인이 되면 어떻게 되는 건데? 자동차 운전은 할 수 있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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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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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terday's choice is
what I am today




아인슈타인은 “간단하게 설명할 수 없다면 충분히 아는 것이 아니다” 라고 했다. 고수의 세가지 특징은 가장 쉽게 말하고 복잡한 걸 단순하게 처리하며 엄청 재미있는 사람이다.





“자기가 무슨 황영조, 이봉주 선수쯤 되는 줄 아나 봐? 아이고, 손기정 선생님이 기특하다 하시겠다.”

현관에 앉아 운동화 끈 매고 있는데 뒤에서 아내가 구시렁거린다. 남편이 건강을 위해 달리기 좀 하겠다는데 왜 이러는 걸까? 밖에는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있었다. ‘미친’ 러너들이 사랑하는 계절, 유월 장마가 시작됐던 것이다. 비 올 때 달리러 나가는 그 기분 아는가. 머리에 쌓여있던 복잡한 생각이 빗물에 씻겨 내려가는 말끔함, 세상의 금기를 깨는 것 같은 황홀함. 천금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이다. 러너들은 그것을 우중런(雨中run)이라 부르며 사랑한다.

“또 감기 걸려 골골거리지 말고 적당히 뛰고 와.” 감기는 무슨. 이 몸이 이래 봬도 영하 15도에서 ‘알통 구보’하던 강철 군인이었다! 속으로만 삼키고, 현관문을 열고 나선다. 거리에 쏴~ 빗줄기가 날린다.

내가 달리기를 해야겠다고 결심한 때는 몸 안의 민주주의와 지방자치가 극성을 부릴 때였다. 등허리는 언제나 푹신한 소파를 찾았고, 입술은 간(肝)의 사정은 살피지 않고 매일 밤 술잔과 어울렸다. 편의점이 생각보다 육체노동이 많은 업종이긴 하지만, 그래도 온종일 실내에 머문다. 몸무게는 몇 차례 앞자리를 갈아치웠다. 어느 날 결심하고 동네 헬스클럽에 등록했다. 트레드밀 위를 코뿔소처럼 쿵쿵 뛰고 있는데 개그맨 김병만씨처럼 체격이 다부진 관장님께서 다가와 말씀하셨다. “체중부터 빼셔야것시유. 그러다 무릎 나가유.” 욕심을 내려놓고 걷기부터 시작했다.

그러다 진화한 것이 달리기. 처음 아내에게 내세웠던 명분은 “돈 안 드는 운동”이라는 주장이었다. 아내도 수긍했다. “주말에 남편이 골프장에만 죽치고 있는다고 당신 친구들이 투덜거리잖아. 달리기는 얼마나 좋아. 공짜지, 시간 뺏지 않지.” 성실한 남편을 두었다는 표정으로 아내는 고개를 끄덕였다.

일주일쯤 지났을까. 뛰어보니 내가 100미터만 달려도 숨이 차는 이유를 알았다. 셔츠와 팬츠였다. 석촌호수를 쌩쌩 달리는 건각(健脚)들을 보니 위아래 운동복을 말끔히 갖춰 입고 있었다. “여보, 내가 옷 때문에 달리기가 안돼.” 아내는 고개를 갸웃했지만, 그깟 운동복이 몇 푼 되겠느냐는 표정으로 지출을 허락했다. 스포츠 용품점에 달려가, 특수 소재로 만들었다는 최고급 셔츠와 팬츠를 구입했다. 주인장 조언에 따라 여러 벌 샀다. 달리기 전용 모자를 사고, 전용 양말, 물통, 선글라스, 휴대폰을 담아둘 가방까지 구입했다. 쇼핑백 한가득, 나는 그렇게 ‘러너’로 다시 태어났다.

보름쯤 지나 역사적인 사실을 깨달았다. 내가 500미터만 달려도 땀을 흘리는 것은 운동화 때문이었다. “여보, 운동화가 나쁘면 몸이 망가진대.” 충격과 공포의 기법으로 아내를 설득했고, 스포츠 용품점 사장님은 집 나간 동생이 돌아왔다는 표정으로 나를 반겼다. 그날 쇼핑의 하이라이트는 운동화가 아니라 시계였다. 마라톤 세계기록 보유자가 신었다는 과학적 러닝화를 추천한 주인장은 내가 500미터만 달려도 땀이 나는 또 다른 이유로 “기록을 측정해주는 전용 시계가 없는 점”이라는 과학적 진단을 내려줬다. 러닝화보다 3배 비싼 GPS 시계를 손목에 차고 집에 돌아와 나는 그것을 ‘사은품’이라고 엉겁결에 둘러댔고, 덕분에 아내의 손자국을 등짝에 새겼다.

달리기는 공짜고 시간을 뺏지 않는다고?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두세 달 지나, 내가 1킬로미터만 달려도 목이 마른 이유를 알았다. ‘대회’에 참가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세상엔 마라톤 애호가가 어찌나 많은지, 각종 대회도 주말마다 열린다. 수도권은 물론 대전, 군산, 춘천, 부산, 심지어 제주까지, 삼천리 방방곡곡을 누비며 대회에 나갔다. “차라리 골프가 낫겠다. 아주 마라톤 프로 선수 되시겠네!” 아내의 군소리를 뒤로 하고, 새벽 별 보며 집을 나섰다. “달릴 때는 내가 없어져요. 근데 그게 진짜 나 같아요.” 드라마 ‘나의 아저씨’의 명대사를 떠올렸다. 지금 우리 집엔 대회에서 받은 기념 셔츠와 메달로 박스 하나가 차고 넘친다.

익살스레 글을 쓰다 보니 세상 철없고 나쁜 남편이 된 느낌이지만–사실이 그렇긴 하다–1년쯤 지나 나는 풀코스 마라톤을 완주하는 러너가 되었다. 아내는 그러한 변화에 누구보다 기뻐하고 응원해주는 개인 트레이너이자 스폰서가 되고 있다. 처음엔 무릎이 좋지 않아 걷기만 하던 아내도 올가을엔 대회에 나가겠다고 참가 신청서를 쓰는 중이다. 초보자에게는 5킬로미터가 무난하대도 기어이 10킬로미터에 도전하겠단다.

코로나19로 이름 있는 마라톤 대회는 모두 취소되고 각자 휴대폰 들고 아무 데서나 달리는 ‘1인 대회’를 치른 지도 벌써 3년째. 러너들이 ‘가을의 전설’이라 부르는 조선일보 춘천마라톤이 오는 10월 23일 열린다는 소식이다. “자, 출발!” 하는 구령과 함께 수만 명이 한꺼번에 달려 나가던 예년의 감동을 올해는 재현할 수 있을는지. 경의선 철마는 달리고 싶고, 러너들의 춘마(춘천마라톤)도 올해는 궤도를 되찾고 싶다. 이번엔 아내와 함께 달리기로 약속한 대회라서 더욱 뜻깊은 추억이 될 것 같다. 마음은 벌써 단풍이 물든 소양강변을 달린다. 춘마는 붉게 달리고 싶다.

going ou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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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인생을 사랑하는가? 그렇다면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 시간이야말로 인생을 형성하는 재료이기 때문이다.” 듣자마자 뜨끔해지는 이 말이 프랭클린 플래너 홈페이지에 있었다.

본인이 정한 13가지의 덕목을 지키는 것이다. 절제, 침묵, 질서, 결단, 검약, 근면, 진실함, 정의, 온건함, 청결함, 침착함, 순결, 그리고 겸손함이다. 이 덕목들 모두를 본인의 자연스러운 습관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프랭클린이 말하는 ‘절제’의 규율은 이렇다. “배부르도록 먹지 말라. 취하도록 마시지 마라.”

페르시아의 키루스왕. 유대인들은 바빌론을 정복한 키루스왕을 자신들을 구원한 메시아로 여겼다. /위키피디아


“네가 이제 유치원에 가면 친구들을 만나게 될 텐데, 두 가지를 명심해라. 첫째, 네가 말하는 시간의 두 배만큼 친구가 하는 말을 잘 들어라. 사람은 누구나 단점과 허물이 있단다. 그러니 친구의 단점과 허물에 개의치 말고 친구 속에 숨어 있는 장점과 강점을 찾아보거라. 그러기 위해서는 친구보다 말을 많이 하지 말고 친구 말을 많이 들어야 한다. 인간은 입이 하나 귀가 둘 있다. 이는 말하기보다 듣기를 두 배로 하라는 뜻이다.

둘째, 어떤 경우에도 친구 험담을 하지 말아라. 유대 경전 미드라시에는 이런 말이 있다. ‘남을 헐뜯는 험담은 살인보다도 위험하다. 살인은 한 사람밖에 죽이지 않으나, 험담은 반드시 세 사람을 죽인다.’ 곧 험담을 퍼뜨리는 사람 자신, 그것을 말리지 않고 듣고 있는 사람, 그 험담의 대상이 된 사람.”




Is it internal or exte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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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의원들이 50여 일간 국회가 멈춰 있었는데도 세비 1285만원을 받았다고 한다. 양심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올해 국회의원 공식 연봉은 1억5426만원이다. 이 액수만으로도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하는 직업별 평균 소득 최상위권이다. 그런데 이와 별도로 업무추진비, 차량 유지비, 사무실 소모품비 등 각종 명목으로 각 의원에게 책정된 1인당 지원금 평균 액수가 1억153만원이다. 의원실마다 8명씩 둘 수 있는 보좌진 인건비로 또 5억원 안팎이 소요된다. 모두 합치면 의원실 하나를 운영하기 위해 국민 세금 7억5000여 만원이 투입된다. 해외 시찰 명목의 해외여행도 국민 세금으로 간다. 국회에서 싸우거나 외유성 출장을 다니고, 법적 처벌을 피하거나 민간의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가로막는 법안을 양산하는 이들에게 국민들은 수천억원의 세금까지 주고 있다.

한국 의원들의 국민소득 대비 연봉은 3.36배로 미국(2.48배), 일본(2.11배), 영국(2.23배), 프랑스(2.10배) 등 선진국 의원보다 높다. 자기 월급을 자기들 마음대로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연말이면 언제나 여야가 한통속이 돼 몰래 세비 인상안을 통과시킨다. 특수활동비를 삭감한다면서 업무추진비를 올리는 식으로 국민 눈을 속이는 경우도 허다하다. 일본 의회는 코로나 고통을 분담한다며 지난 2년간 세비 20%를 자진 삭감했지만 우리 국회는 2018년부터 올해까지 계속 세비를 올렸다. 역대 국회에서 ‘1호 법안’이 원안 그대로 가결된 것은 16대 당시 세비 증액 법이었다. 지난 국회에선 초선 당선자들이 합동 연찬회에 참석한다며 국회 내 300m 거리를 버스 6대로 이동했다. 의원들이 의전이란 명목으로 받고 있는 각종 특전 또한 상식을 넘는다.

대통령제인 우리보다 의원내각제로 운영되는 유럽 의원들의 위상과 역할은 더 높고 크다. 하지만 이런 나라들 의원은 국가로부터 꼭 필요한 수준의 지원만을 받는다. 직접 운전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는 의원들이 작은 사무실에서 수시로 야근을 하고, 의원 2명이 비서 1명을 공동으로 쓰면서 의정 활동 준비는 거의 전부 직접 한다.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일하라고 하면 당장 그만둘 의원이 많을 것이다. 바로 여기에 놀면서 싸우기만 하는 한국 국회의 근본 원인이 있다.

의원이 되면 출세와 영예, 특전이 단번에 보장되니 수많은 사람이 정치판으로 몰려든다. 좌파에선 운동권, 우파에선 출세주의자들이 많다. 이들이 300개의 자리를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는 것이 한국 정치다. 바늘구멍을 통과해 ‘의원님’ 자리를 차지하면 그것을 유지하는 것이 지상과제가 된다. 그러려면 지도부에 잘 보여야 하고 그 가장 확실한 방법이 여야 싸움에 앞장서는 것이다. 국회의원을 일은 너무 많고 혜택은 너무 없는, 매력 없는 자리로 만들면 의원 배지 쟁탈전은 크게 감소할 것이다. 박봉에 혜택 없이 국정에 봉사하는 사람들이 모이면 무의미한 정쟁은 자연스레 줄어든다.
(조선일보 사설 2022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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