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셜 매클루언이 말했듯 미디어는 인간 신체의 확장이 됐고, 이제 스마트폰은 우리 손의 일부가 됐다. 그런데 이 확장된 신체는 완벽하다. 한 번의 터치로 모든 게 작동한다. 현실 세계에는 없는 이 부자연스러운 매끄러움이 문제의 시작이다.
현실은 울퉁불퉁하다. 신발 끈은 이유 없이 풀리고, 우산은 바람에 뒤집어지고, 지퍼가 중간에 걸리는 게 우리가 사는 진짜 세계다. 그런데 디지털은 마찰을 제거하는 게 목표다. 옛날에는 편지를 쓰려면 펜을 찾고 종이를 꺼내 쓸 말을 고민했다. 이 모든 과정이 마찰이지만 그 덕분에 더 신중하게 썼다. 지금은 카톡으로 “ㅋㅋ”을 보내는 데 1초도 걸리지 않으니 별생각 없이 반사적으로 반응하게 된다. 이런 종류의 매끄러움은 뇌에 비정상적인 도파민을 분비시킨다. 우리가 스마트폰에 중독되는 건 그 안에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안락한 편리함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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