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새벽에 길을 떠난다

 

제 몸을 때려 울리는 종은

스스로 소리를 듣고자 귀를 만들지 않는다

 

평생 나무와 함께 살아 온 목수는

자기가 살기 위해 집을 짓지 않는다

 

잠든 아이의 머리맡에서 기도하는 어머니는

자기 자신을 위한 기도를 드리지 않는다

 

-박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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