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국·일본의 차문화는 유럽보다 발달되어 있으며 제 각각의 특징을 보인다. 중국은 향을, 일본은 색을, 한국에서는 맛과 멋을 중시한다.

차는 한 그루의 차나무에서 가공 방법이나 잎을 따는 시기, 모양, 색상 등에 따라 그 이름과 맛이 달라진다.

 

 

 

 

 

 

 

 

 

한계레

 

 

기공학 박사의 ‘환골탈태’ 하는 법

 

 

 

 

 



 

손을 들어 마음을 모으면 손끝이 늘어난다



지금 현재 우리의 뇌리 속에서 꿈틀거리는 생각의 편린들이 곧 내 미래의 몸을 만드는 퍼즐이 된다면, 우리는 온갖 종교 경전에서 말하고 있는 ‘올바르고, 긍정적이며, 용서하고, 화해하라는 가르침’을 실행할 수 있을까?


 우리 몸은 놀라운 속도로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하룻밤 사이 수천억개의 세포가 죽고 새롭게 생겨나기 때문이다. 대략 70조개의 세포로 구성된 우리 몸은 5~6년 정도가 지나면 현재의 모습을 이루고 있는 형체가 완전히 바뀌게 된다. 달리 말하면 지금 몸을 이루고 있는 오장육부와 각 기관은 물론 뼈까지도 새로운 세포들로 대체되어 전혀 딴판이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물질적인 변화의 이면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는 주체는 바로 우리의 마음이다.


 일상에서 갖는 마음의 상태가 우리 몸에 빠짐없이 반영된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 심리학과 교수를 지낸 엘런 랭어의 실험이 가장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1979년 랭어 교수는 70~80대 남성 노인 16명을 20년 전인 1959년 상황으로 되돌려 꾸민 외딴 수도원에서 생활하도록 하고, 흑백텔레비전과 라디오 영화도 20년 전의 내용만을 보게 하였을 뿐 아니라 일상의 언어나 생각도 20년 전으로 돌아간 자신의 모습으로 행동하고 말하게 하였다. 그렇게 일주일을 생활했는데, 어떠한 일이 벌어졌을까?


 놀랍게도 노인들 대부분이 시력과 청력은 물론 기억력과 악력이 향상되었으며, 휠체어나 간병인의 도움을 받아야 움직일 수 있었던 몇몇 노인은 실험 뒤에는 혼자서 거동하였고, 일주일 전과 후의 사진을 본 제3자들도 실험 뒤의 사진을 젊었을 때 찍은 사진일 것이라고 했다는 것. 바로 일상의 생각이나 마음이 몸에 그대로 반영된다는 한 예를 보여주었다.


 우리 몸은 마음의 상태를 그대로 반영한다. 그래서 심신일체(心身一切)라 했다. 그만큼 몸과 마음은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몸의 긴장완화를 통해서 마음을 평화롭게 하는 방법이 요즘 유행하는 요가, 기공, 스트레칭 및 각종 운동법이다. 또한 마음의 긴장해소를 통해 몸을 평안하게 하는 방법이 여러 종교계에서 행하고 있는 각종 수양법이다.


 몸과 마음의 관계가 어긋날 경우 마음은 번민을 일으키고 몸은 통증이나 마비 등과 같은 불편을 호소하게 된다. 우리 몸 특정 부위가 가렵거나 경직되었을 때, 몸의 운용 주체인 마음이 깨어서 해당 부위를 주도면밀하게 관찰만 해도 어렵지 않게 해소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허리 굽히기를 하는데 양 손끝이 발목 부위까지밖에 이르지 못한다고 했을 때, 최대한 편안한 자세로 누워서 자신이 유연한 체조선수들처럼 앞가슴이 다리에 밀착된 채 이제는 손목 부위가 발끝까지 부드럽게 닿는 모습을 상상하며 10여분만 지켜보자. 놀라운 현상이 일어날 것이다. 그것만이 아니다.


 나에게 오랜 친구가 있는데, 그는 사업이 여의치 않자 위안 겸 취미 삼아 배운 활쏘기(國弓)로 3년 만에 한 도의 대표선수가 되었다. 내가 그에게 일러준 방법이 마음으로 하는 이미지트레이닝 기법이었다. 즉 잠자기 전에, 상상력을 동원하여 훈련에 임할 때처럼 사대에서 활시위를 당기고 날아가는 화살을 바라보며 과녁에 명중하는 상황을 그려보라고 했다. 잠들기 전까지 매일 밤 마음으로 상상훈련을 하게 한 것이다. 그는 요즘 전국 최고 선수 반열에 올라 있으며, 매년 서너차례씩은 금메달을 목에 걸고 있다. 마음으로 상상하여도 우리 세포는 실제 훈련처럼 각인하기 때문이다.



마음을 특정 부위에 집중하면

몸을 유동하는 기가 일어서고

혈액 순환이 원활해지면서

세포 요소인 ‘정’도 왕성해진다

마음으로 바라보기만 해도

긴장을 해소할 수 있다



 왜 그럴까? 동양학에서는 이를 심기혈정(心氣血精)의 원리로 파악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마음(心)을 몸 안의 특정 부위에 집중하면 몸을 유동하는 기(氣)가 일어서고 뒤따라 물질적 에너지원을 공급하는 혈액(血) 순환이 원활해지면서 세포의 구성요소인 정(精) 또한 왕성해진다는 것이다. 무형의 마음이 어디에 머무느냐에 따라 파동 형태의 기를 뒤따르는 것들 역시 그 행보를 같이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을 통해 몸의 불편한 부위에 어떠한 정보를 보내느냐다. 짜증과 같은 조급한 생각, 즉 잘못된 생각이 넘쳐나면 몸에도 부정적인 파동이 생겨나고 그로 인해 해당 부위는 물론 전체적인 신체의 공명현상에 악영향을 미친다. 반대로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 순식간에 관찰 부위는 물론 70조개에 이르는 몸 안의 모든 세포들 역시 좋은 생리적 여건을 조성하게 된다. 그래서 공자는 ‘홀로 있을 때라도 도리에 어그러짐이 없도록 몸가짐을 바로 하고 언행을 조심하라’는 신독(愼獨)으로써 평소의 생각과 언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마음먹기에 따라서 우리 몸은 얼마든지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변화를 일으킨다. 우리가 인식하지 못할 뿐 몸은 이 순간에도 엄청난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그 변화의 향방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매 순간 걷잡을 수 없이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마음이라는 존재다. 그래서 공자는 <대학>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마음이 몸에 있지 않고서는 보아도 보이지 않으며, 들어도 듣지를 못하고, 먹어도 그 맛을 알지 못한다.”

 몸의 주인인 마음이 다른 곳에 가 있으니, 눈을 뜨고서도 부딪치거나 넘어져 다치고, 들리지 않으니 알아차리지 못하고, 음식을 들면서도 무슨 맛인지도 몰라 탈이 나게 되는 것이다.


 마음이 가면 기가 통하고 연이어 혈류 순환이 촉진된다. 이에 따라 특정 부위를 마음으로 바라보기만 해도 긴장을 해소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의 집중력이다. 간단히 자신의 집중력을 시험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먼저 양 손목의 주름진 선에 맞추어 손바닥을 마주해 보면 양 손끝이 같음을 알 수 있다. 이제 자세를 바르게 하고 편안하게 앉아서 왼손을 가슴 높이로 들어 올리고 눈을 감는다. 오른손은 가볍게 무릎 위에 놓는다. 그리고 마음을 왼손에 집중한 채 엄지, 검지, 중지, 약지, 새끼손가락의 느낌을 차례로 살피면서 손바닥이나 손등 등의 미묘한 느낌에도 집중한 채 온 마음을 왼손에 모은다. 그렇게 1분가량 온 마음으로 왼손의 느낌을 살피면 손끝이나 손바닥에서 벌레가 기어가는 듯 스멀스멀한 느낌이 들거나 온기와 함께 손바닥이 팽창하는 듯한 느낌이 들 것이다.


 1분 정도가 지나 눈을 뜨고 처음에 했던 것처럼 양 손목의 주름에 맞추어 손바닥을 맞추어보자. 왼손의 끝이 오른손에 비해 늘어나 있음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손가락 끝이 조금도 늘어나지 않았다면 마음의 집중이 잘 안됐다는 뜻이다. 틈나는 대로 연습을 하면 된다.


 몸을 새롭게 바꾸는 환골탈태(換骨奪胎)란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구나 이루어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시점에 주인인 마음이 깨어 지켜보고 있는가이다. 희로애락에 얽매이지 않고 순수한 마음을 유지한 채 5~6년만 지낼 수 있다면 지금의 모습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어렵다면 적어도 긍정적인 마음을 통해 즐거운 마음으로 일상을 보내려 노력한다면 온갖 질병에서 벗어날 수는 있다. 이러한 효과를 최대한 증진하는 방법이 곧 ‘잠의 마법’에서 갖는 자신만의 입면의식이다. 즉, 잠들기 전에 새롭게 변화된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최상용 인문기학연구소장


 ☞기공 또는 기학이란=동양 전래의 기를 몸에 운용하여 심신을 단련하는 다양한 수련법으로 내용상으로는 정신수양을 위한 성공과 신체단련을 위한 명공, 형태상으로는 서거나 앉거나 누워서 하는 정공과 다양한 움직임을 토대로 한 동공이 있다. 기학이란 우주만물의 작용력이라 할 수 있는 기를 철학적·물리학적인 측면에서 연구하는 학문이다.


 

 

바늘귀를 통과한 부자

 

나스냐 빨라냐 톨스토이 묘지에서

 

 

 

*영화 <톨스토이의 마지막 인생> 중에서

 

 

작년에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의 어록으로 만든 훈화집 ‘니콜라오와의 대화’를 출판했을 때, 기회가 생기면 톨스토이의 유적지를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침내 지난 달 8월 이동훈 신부와 둘이서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남쪽으로 승용차로 2시간쯤 가면 구 소비에트 연방의 총포제조창으로 유명한 ‘툴라(Tulla)' 라는 큰 도시를 지나고, 이어 ‘나스냐 빨라냐’ 마을에 이릅니다. 이곳이 톨스토이의 고향이고 저택과 농장, 그리고 공동체로 이용했던 톨스토이의 궤적을 유적지로 보존하고 있는 '나스냐 빨라냐' 입니다.

 

어린이들을 대동한 젊은 부모들, 손자손녀의 손을 잡고 견학온 노인들, 젊은 연인들과 배낭여행으로 보이는 젊은이들까지... 꾸준한 방문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큰 주차장에는 많은 차량과 행상들이 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매표소가 있고 바로 곁에 톨스토이가 인공으로 조성했다는 상당히 큰 호수에 청둥오리들이 헤엄치고 있습니다.

 

입구 울타리 밖으로는 높은 언덕지대에 정갈한 칼라의 소박한 건축물들이 옹기종기 있는데 톨스토이가 생전에 사랑했고 작품들의 배경으로 삼았던 바로 그 농부들의 마을입니다. 그 농부들 대부분은 톨스토이 농장에서 함께 일하면서 가족처럼 살았던 이들이며, 톨스토이가 청년시절 농민운동을 시작하고 좌절을 거듭했던, 말하자면 농민교육의 대상자들이 살던 바로 그 마을이라고 합니다.


톨스토이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전생애를 살았던 ‘나스냐 빨라냐’의 톨스토이 농장은 마차를 타고도 한 시간은 돌아다녀야 할 만큼 ‘거대한’ 규모 입니다. 울창한 참나무와 삼나무, 자작나무 숲 사이로 난 길 주변으로 톨스토이의 큰 저택과 공동체로 사용했던 건물, 마구간, 농기구실 등이 그대로 있으며 지금은 미술관, 승마장, 공작실 등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주변의 여러 건축물들은 200년이 족히 넘는 목조주택이며 저택같은 시멘트 건축은 전통적인 유럽풍의 설계 그대로이고 두부 자르듯이 작은 활용 공간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

 

 

 

 

                                                                                                   *톨스토이의 무덤

 


 

자작나무 숲길 끝에는 톨스토이의 묘지가 있습니다. '비석을 세우지 말라!'는 유언에 따라 숲속에 햇빛이 들수 없는 두 평 정도의 잔디 위에 아기 무덤처럼 덩그렇게 톨스토이 무덤이 있습니다.

안내나 설명 표지 하나도 없어서 사람들이 참배하고 사진을 찍고 있지 않았더라면 모르고 되돌아올 뻔 했습니다. 비목도 십자가도 꽃도 없는 말 그대로 흔적없이 묻힌 톨스토이의 무덤은 바로 톨스토이와 더불어 톨스토이즘 추종자들의 삶도 동시에 보여주는 듯 합니다.


훈화집 [니콜라오와의 대화]를 묘 앞에 놓고 큰절을 드렸습니다. 인도의 빠우나르공동체에서 비노바 바베의 묘지를 참배할 때와 같은 감동이 파동쳐왔습니다. 기도했습니다.

[저는 한국의 산위의 마을에서 온 박기호 신부입니다. 당신이 품고 실천하면서 살았던 예수 제자의 꿈과 삶, 그 가운데 이루지 못했던 꿈, 그리고 이루어진 듯 했지만 결국은 미완의 운동으로 역사의 뒷편으로 사라져버린 공동체 이상의 꿈을 제가 알고 있습니다. 저희 산위의 마을이 당신의 꿈이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도와주십시오!]

묘지는 톨스토이가 실존 인물이며 그의 삶이 전설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줄 뿐 세상의 욕망은 아무 것도 드러내지 않은 무소유의 모습을 느끼게 하였습니다. 그런데 숲과 저택과 사람들이 사는 곳은 있는데 농장이 보이지 않습니다. 현재 숲으로 우거진 곳이 옛날 농장 땅이었을까...?

길을 잘못 들어 숲의 끝에 다다른 순간, 세상에! 입이 벌어졌습니다. 톨스토이 소유의 농장은 지평선이 휘어질 만큼 한없이 큰 평원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사람에게는 땅이 얼마나 필요한가?’라는 단편소설이 떠올랐습니다. 땅 한평이 없어서 굶어 죽어가는 시대에 방대한 평야의 농장을 가진 이런 부자가 마침내 무소유의 삶을 선언하고 살았다고...?

 

모스크바 시내에는 톨스토이의 모스크바 저택이 있고 기념관으로 생전의 식탁 옷과 책상 만연필까지 모든 생활도구들을 그대로 전시하고 있습니다. 모스크바 중심가의 그 저택도 한참을 산책할 만큼 숲이 붙어 있습니다.

제 입에서는 ‘진짜 부자였구나!’ 하는 말이 연거푸 나왔습니다. 사회적 지위로서 대단한 백작이요, 문학에서 대문호이며 대단한 부자이고 대단한 사람이었다는 생각뿐입니다.

그런데 사실은 당대에 톨스토이는 거대한 부자 축에는 끼지도 못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제정 러시아는 부호들만의 나라였다는 말이 됩니다.

 

가난한 이가 사회운동을 하고 혁명에 참여하고 자기 것을 내어놓는 일은 흔합니다. 그러나 부자가 가진 것을 무소유로 여기고 민중들을 위해 내어놓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일찍이 찾아볼 수 없습니다.

 오죽하면 예수님께서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보다는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이 더 쉽다.”고 말했겠습니까? 본래 가진 자는 자기 것을 지키고 마저 채우려 애쓰지요.

 결코 가난한 이와 나누며 살지 않음을 역사가 가르치고 있습니다.

부자의 곳간 열쇠는 너무 커서 바늘귀를 통과할 수 없습니다. 대출서류도 바늘귀를 통과할 수 없습니다. 왕의 옥쇄도 저택도, 모든 재물이 그러합니다. 그러나 톨스토이는 모든 소유를 내려 놓아버린 무소유의 사람이었습니다.

 

영혼과 정신, 사상과 믿음만 남은 바람 같은 삶이었기에 걸릴 것이 없었습니다. 바람이 바늘귀를 통과 못할까요?

그는 진정한 무소유의 사람이었기에 진정한 자유인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예언직을 거침없이 수행할 수 있었고, 그 결과 정치권력자들로부터도 혁명주의자들로부터도 왕따 당하고, 아내와 자식들까지 반대하고, 러시아 정교회는 이단자로 그를 파문했습니다.

그래도 그의 자유를 아무도 막을 수 없었습니다. 눈 하나 깜박하지 않고 진리의 길을 걸르면서 죽음을 맞았습니다. 톨스토이가.

 

부자의 아들로 태어나서 학문과 문학성과 신앙생활과 주어진 모든 혜택을 철저히 자기 것으로 삼은 후, 모든 것을 철저하게 하느님의 것으로 되돌려 드리고 떠나간 하느님의 사람, 예수의 제자 레프 니콜라에비치 톨스토이! 모든 것을 내어 놓았기에 모든 것을 잃지 않고 영원히 소유하게 된 참 부자!

 

그 분이 가진 대부분의 것들을 저는 전혀 가질 수 없고 인간으로서 도저히 따를 수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내 목숨과 믿음과 하느님 나라 건설의 열

정은 그의 삶과 온전히 공유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톨스토이의 영성을 닮으려 애쓰겠습니다.

그분을 예수님의 참제자이며 참 그리스도인으로 신앙인의 모델로 삼고 추종하겠습니다.

 그분의 정신과 사상으로 남은 삶을 산위의 마을을 통하여 헌신하기를 청원합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평화를! (2013. 9. 7) *

 

2013년 3월, 인터넷에 프로그램 하나가 공개됐다. 이름 하여 ‘작은 자동방문 프로그램’. ‘작은파워블로거’라는 블로거가 직접 제작한 실시간 어뷰징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네이버 블로그 아이디와 특정 게시물 번호를 입력하면 해당 게시물의 방문자 수를 늘려준다. 실제 블로그에 방문한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방문자 수가 신기하게도 쭉쭉 올라가니, 네이버 검색결과 상위에 블로그를 노출시키는 것은 ‘누워서 떡 먹기’다.

이쯤 되면 작은 파워블로거는 거의 범죄자다. 어디 주가조작만 조작인가. 블로그 방문자 수 조작, 검색결과 조작도 엄연히 조작은 조작이다.

그런데 그가 프로그램을 만들고, 나아가 배짱 좋게 무료 공개한 이유가 흥미롭다. “조작과 어뷰징이 횡횡하는 블로그 세상, 차라리 어뷰징 자체가 무의미해지도록 모두가 함께하자”는 것이 그가 프로그램을 만들게 된 계기다.

방문자 수 조작을 통해 상업적 목적으로 이용되는 일부 파워블로그의 ‘거짓된 권위’에 돌을 던진 것. 작은파워블로거는 “강남 유동인구가 20만이라고 해서 그 사람이 모두 내 손님이 아니듯, 블로그도 마찬가지”라며 “블로그 방문자 수에 목을 매는 광고주와 거기에 이용당하는 ‘가짜 파워블로그’를 없애기 위해서라도 모두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일일 방문자 수 만명을 달성하자”고 밝혔다.

그가 일으킨 반란에 누리꾼들도 호응을 보이고 있다. ‘블로그 마케팅 업체’에 이용되는 블로그들의 높은 방문자 수와 진정성 없이 파워블로거가 되고자 조작을 일삼는 일부 이용자들의 행태에

의문 을 제기하기 시작한 것.

한 블로거는 “직접 프로그램을 사용해보니 단 몇 십분 만에 방문자 수가 수천명이 넘어갔다”며 “파워블로그 방문자 수의 허상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런 그의 의도를 반영하듯 그가 운영하는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방문자 수를 조작하는 블로그를 실시간으로 추적, 감시하는 메뉴가 마련돼 있다. 만일 이 감시에 걸린 블로그 게시물이 유해정보를 담고 있다면 네이버 유해게시물 신고센터로 즉시 신고도 가능하다.

새 시대의 왕좌가 된 파워블로그, 그리고 그 권위를 이용하는 세력에 작은파워블로거가 던진 작은 돌은 과연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까? 다시 한 번, 흥미진진한 왕좌의 게임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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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력의 재발견’ 저자 美 로이 바우마이스터 교수 내한

 

 


 

 

“의지력(willpower)은 개인과 사회 모두에 유익한 덕목입니다. 의지력은 개인의 행복감을 높이며 규칙을 잘 지키게 하고 사람들 사이에 신뢰를 높여 더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듭니다.”

경쟁적인 한국사회에서 의지력이란 대개 좋은 성적을 받거나 일에서 성공하기 위해 힘들지만 참고 견뎌야 하는 인내의 덕목으로 간주된다. 또 어린 시절 교사로부터 의지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은 사람은 성인이 돼서도 스스로 ‘난 의지력이 부족하니까…’라며 체념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사회심리학의 권위자인 로이 바우마이스터 미국 플로리다주립대 교수(60)는 의지력이 개인의 행복감을 키워줄 뿐 아니라 후천적 연습을 통해 강화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지난해 국내에 번역 출간된 그의 저서 ‘의지력의 재발견’(에코리브르)에서 그는 자기절제(self-control)를 위해 생각, 감정, 충동, 수행을 조절하는 힘인 의지력이 노력을 통해 강화될 수 있음을 다양한 실험결과를 바탕으로 증명했다. 의지력은 근육처럼 한꺼번에 많이 사용하면 지치지만 장기간에 걸친 훈련으로 강화할 수 있다는 것.

한국심리학회와 한국건강심리학회의 초청으로 처음 내한한 바우마이스터 교수를 21일 서울 반포동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의지력이 어떻게 행복감을 높이나.

“자기절제를 잘 못하는 사람은 음주, 마약, 싸움, 부적절한 성관계에 유혹당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이는 나중에 나쁜 결과를 낳아 불행한 감정에 휩싸이게 된다. 반면에 자기절제를 잘하는 사람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상황 자체를 피한다. 이런 습관은 삶이 순조롭게 흘러가도록 돕는다. 이는 삶에 대한 전반적 만족감, 즉 행복으로 이어진다.”

―유교문화의 영향으로 한국은 자기절제를 미덕으로 본다. 문화에 따라 의지력도 달라지나.

“의지력은 주로 신체와 두뇌에서 나오는데 문화도 일정 부분 자기절제를 촉진할 수 있다. 한국에서 지난 수십 년간 경제적 문화적으로 빠르게 성장한 것은 자기절제를 좋게 보는 문화 때문이라고 본다.”

―의지력으로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이 있나.

“감정은 신체 컨디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따라서 신체 상황을 변화시킴으로써 감정을 조절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진정하기 위해 적당히 술을 마신다든지…. 또 기분을 좋게 하는 행동을 적극적으로 하면 된다.”

―의지력을 높이는 방법을 조언한다면….

“가장 쉬운 방법은 잘 먹고 잘 자는 것이다. 화장실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거나 원치 않는 통화를 하는 것은 모두 의지력을 소비하므로 다른 중요한 일이 있다면 피하는 것이 좋다. 새해 목표를 너무 많이 세우는 것은 좋지 않다. 새해 결심이 5가지라면 한꺼번에 시도하기보다 가장 쉬운 목표를 먼저 실천하고, 그게 성공하면 향상된 의지력을 바탕으로 두 번째 목표를 시도하라.”

―당신은 의지력이 강한 사람은 이타적이라고 밝혔는데….

“인간은 천성적으로 이기적이다. 동물을 봐라. 가족이 아닌 이상 다른 동물과 먹이를 나눠 먹지 않는다. 하지만 인간은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자기절제를 한다. 따라서 의지력이 강한 사람은 보다 이타적으로 행동한다.”

―개인적으로 의지력을 높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나.

“인간의 면역체계는 의지력과 동일한 에너지를 사용한다. 따라서 몸이 아플 땐 일하거나 책을 보는 대신에 숙면을 취한다.”

세계생태발자국네트워크 그래픽...자원소비 빈부 한눈에
한국인처럼 살면 지구 2개...중국인 같은 생활이면 적정

 

세계 인구가 한 곳에 모여 산다면 얼마나 큰 도시가 필요할까.

이런 엉뚱한 생각을 해보신 적이 있나요? 미국 공영방송 의 과학프로그램 노바(NOVA)의 선임디지털에디터인 팀 드샹(Tim De Chant)이 이런 발상을 지도에 담아 자신의 웹사이트(http://www.de-chant.com/tim/journalism/)에 올려놓았습니다.

위의 그래픽이 바로 그것인데 인구밀도를 기준으로 계산한 것입니다. 어떤 도시를 모델로 하느냐에 따라 그 크기가 천차만별이지요. 계산 결과를 한번 볼까요. 미국 지도 위에만 표시한 것이 좀 아쉽기는 합니다만, 세계인을 모두 뉴요커로 만들고 싶다면 텍사스주 크기만한 뉴욕을 건설해야 하고, 휴스턴에 수용하려면 미국 땅의 태반을 휴스턴같은 도시로 만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발상은 현실적으로 유용한 생각은 아닐 것입니다. 달랑 도시 건설에 필요한 땅만 있어가지고선 도시 유지가 되지 않기 때문이지요. 도시를 유지시키는 데 필요한 땅은 도시 자체의 크기보다 훨씬 큽니다.

하나의 도시를 유지하려면 식량을 공급해줄 농경지에서부터 교통 네트워크, 식수 같은 신선한 물 자원을 공급하는 공간에 이르기까지 아주 다양한 자원들이 필요합니다.

이런 조건까지 고려해서 뉴욕이나 휴스턴같은 도시에 모든 세계인을 수용하려면 얼마나 많은 땅이 필요한 것일까요. 매우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입니다. 어떻게 보면 현실적으로 실현 불가능한 것이니 쓸모없는 질문이라고도 볼 수 있겠지요. 그럼에도 생태학자이기도 한 드샹이 이런 그래픽을 시도하는 건, 지구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주기 위해서인 듯합니다.

 

 

 

그는 그래서 이번엔 좀더 현실적인 감을 줄 수 있도록, 세계생태발자국네트워크(Global Footprint Network)가 작성한 국민생태발자국계정(National Footprint Account)을 토대로 전세계 인구에 필요한 땅의 규모를 계산해 그래픽화했습니다.

아래 그래픽을 보실까요. 현재 지구의 자연생태계가 감당할 수 있는 최대 한도는 세계인들이 모두 중국 수준의 생활을 하는 경우인 것으로 나옵니다. 세계인들이 미국인의 생활을 유지하려면 지구가 4개나 필요합니다.

그래픽을 보면 현재의 인류가 얼마나 많은 자원을 소비하고 있는지, 그리고 선진국과 후진국간 자원소비 격차가 얼마나 큰지 한눈에 다가옵니다.

생태발자국은 인간 의식주 생활에 필요한 자원의 생산과 폐기에 필요한 자연생태계를 토지로 환산한 지수입니다. 1996년 캐나다 경제학자 마티스 웨커네이걸과 윌리엄 리스가 개발한 개념입니다. 선진국으로 갈수록 자원소비량이 많으니 이 면적이 넓어지겠지요.

세계야생동물기금(WWF)의 ‘2012 살아있는 지구 보고서(Living Planet Report 2012)’에 따르면 2008년 기준으로 현재 인류가 사용하는 자원 소비 규모는 지구 1.5개가 있어야 지속될 수 있는 양입니다. 자원 소비를 줄이지 않을 경우 2030년에 지구 2개, 2050년에 지구 3개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전 세계 생태발자국은 1966년 이후 약 2배 증가했는데, 선진국과 후진국의 생태발자국은 각각 5.6㏊, 1.14㏊로 격차가 5배 정도라는군요.

우리나라 1인당 생태발자국은 얼마나 될까요? 4.6㏊로 세계에서 29번째입니다. 세계 평균 2.7㏊에 비해 1.7배 높은 수준입니다. 한국지속가능발전센터가 분석(2012)한 내용을 보면, 세계인이 모두 한국인처럼 산다면 지구 2개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원문 정보

http://persquaremile.com/2012/08/08/if-the-worlds-population-lived-like/

 

 

세계육상 200m 사상 첫 3연패
100·200m 두차례 2관왕도 최초

 

 

 

 

 

 

우사인 볼트(27·자메이카)의 질주는 200m에서도 막을 수 없었다.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볼트가 18일(한국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14회 모스크바 세계육상대회 8일째 남자 200m 결승전에서 19초66의 시즌 최고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워런 위어(자메이카)가 19초79, 커티스 미첼(미국)이 20초04로 뒤를 이었다.

볼트는 2009년 베를린, 2011년 대구에 이어 러시아 세계육상대회에서 우승하면서 남자 200m에서 3대회를 제패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이전에는 캘빈 스미스(미국)가 1983년 헬싱키 대회와 1987년 로마 대회에서 2연패한 것이 최다 연속 우승 기록이었다.

2009년 베를린 대회에서 100m, 200m, 400m계주 정상에 올랐던 볼트는 세계육상대회 최초로 남자 100m와 200m를 두차례나 동시 우승한 선수가 됐다. 이날 우승으로 세계육상대회에서 7번째 금메달을 목에 건 볼트는 역대 최다관왕인 미국의 칼 루이스(금메달 8개)에게 1개 차이로 다가섰다.

볼트는 이날 다리 상태가 완전하지 않아 자신이 갖고 있던 세계 최고기록인 19초19엔 못미쳤다. 대회 19초 벽을 깨겠다고 공약한 볼트는 자신의 시즌 최고기록(19초73)을 앞당겼지만 역대 기록에서는 19위에 해당한다. 4번 레인에 자리를 잡은 볼트는 결승선을 앞두고는 주위를 돌아보며 오히려 속도를 줄이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볼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직선 주로에 진입할 때 다리가 뻐근한 느낌을 받았고 빠른 기록이 나오지 않으리라고 예상했다. 코치도 무리하게 속도를 올리지 말라고 해서 주위를 돌아보고는 속도를 늦췄다”고 밝혔다.

볼트는 “내 목표는 다음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타이틀을 지키는 것이다. 이는 아무도 이루지 못한 업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불면증이 67% … 과다수면도 문제
과음·흡연 피하고 적당한 운동을

6년차 직장인 김모(32)씨는 매일 밤 ‘잠과의 전쟁’을 치른다. 오후 11시쯤 잠자리에 들지만 3~4시간 뒤척이다 잠이 든다. 이런 증세가 나타난 지 1년이 넘었다. 자리에 누워 머릿속으로 양을 세기도 하고 침대 위치를 바꿔보기도 했다. 하지만 불면증 증세는 가시지 않았다. 김씨는 “승진 시험에서 떨어진 뒤 잠을 못 자기 시작했다”며 “잠이 부족하니 직장에서 능률도 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간은 평생 3분의 1을 잔다. 깨어서 움직이는 힘을 숙면으로 비축한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현대인은 숙면에 대한 갈증을 느끼고 있다. 18일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매년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늘고 있다. 2008년 22만7907명이던 것이 지난해엔 31만4169명으로 증가했다. 4년 만에 1.57배로 늘어난 것이다.

 수면장애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불면증이다. 지난해 전체 수면장애 환자의 66.7%(23만7931명)를 차지했다. 밤에 쉽게 잠이 들지 못하거나, 잠이 들었다 자주 깨는 증상이다. 자는 동안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는 수면무호흡증이나 자기도 모르는 사이 갑자기 잠이 쏟아지는 기면증(嗜眠症), 계속 자도 피곤한 과다수면도 수면장애에 해당한다.

 수면장애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정신적 스트레스다. 2008년 미국 미시간대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 직장인 2300여 명 가운데 절반가량에서 수면장애가 있었다. 이 중 직장 상사나 동료와의 지속적인 갈등을 원인으로 꼽은 사람이 긴 근무시간 등 다른 이유를 든 사람의 1.7배였다. 불면증이 가족력과 관련 있다는 연구 결과(2007년 12월 미국 수면의학회 발행 저널 SLEEP)도 있다. 비만인구의 증가와 나쁜 수면 습관 등도 원인으로 꼽힌다. 수면장애는 스트레스를 풀고 적당한 운동을 하면 예방할 수 있다. 낮잠이나 과음·흡연은 피해야 한다.

불면증이 있다고 무조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낮에도 머리가 아프거나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이 있는 경우엔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일산병원 신수정(신경과) 교수는 “급격한 스트레스로 인한 단기적 불면증은 수면제를 이용한 약물치료가 가능하지만 만성인 경우에는 생활습관 개선이나 심리 치료를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4만 촛불 모인 서울광장 행사, 큰 충돌 없이 마무리
부산·대구·울산·군산·제주 등 전국 곳곳에서 문화제 열려
국정조사 1차 청문회에 “국민 우습게 본다” 실망·분노 표현

 

 

 

4만개의 촛불(경찰추산 9000명)이 광장을 밝혔다.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규탄 제 8차 범국민 촛불대회’에 모인 시민들은 “국정원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등을 힘차게 외치며 촛불대회가 끝날때까지 광장을 지켰다.

같은 시각 부산 서면 쥬디스 태화 앞, 대구 동성로 한일극장 앞, 울산대공원 동문 앞, 군산 롯데마트 앞, 제주시청 앞 등 전국 곳곳에서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이날 촛불대회는 고 장준하 선생의 38주기를 맞아 유신독재에 항거한 고 장준하 선생을 추모하는 순서부터 시작됐다.

촛불대회 참가자들은 △국정원의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박근혜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나설 것△권영세·김무성 국정조사 출석 등을 요구했다.

17일 범국민 촛불대회 사진. 트위터 이용자 910D3B2 제공

시국회의측에서는 장주영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회장이 단상에 올라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관련자들을 색출해서 제대로 처벌하지 않으면 앞으로 이같은 범죄가 계속 될 것이다.이번 기회에 철저하게 처벌하지 않으면 국정원이 국민들을 우습게 볼 것이다”라며 “국정조사를 제대로 못하면 결국 특검으로 갈 수 밖에 없다”며 국정조사를 제대로 진행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야당 국회의원들은 단상에 올라 박근혜 대통령의 적극적인 행동을 촉구했다. 양승조 민주당 최고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원 불법 대선 개입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특검을 도입해 진상을 규명하라”고 주장했다.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는 “정상적인 대통령이라면 마땅히 국기 문란를 엄단하고 다시는 국정원의 정치개입 역사를 끝내겠다 선언해야하는 것 아니냐”며 “이런 국가 중대사를 야당 대표들과 만나서 상의하지 않는 박근혜 대통령은 뭐하고 있는거냐”고 말했다.

17일 범국민 촛불대회 사진. 트위터 이용자 seojuho 제공

청소년들도 목소리를 냈다. 경기도 성남 이우학교에 다닌다는 남학생 2명이 단상에 올라 “이 일이 아무리 봐도 그릇된 일이라는 생각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또 “사정상 집회를 못나가지만 촛불을 들고 응원하는 학생들이 있다는 걸 알리고 싶었다.청소년들도 (국정원의 정치개입을 규탄하는)목소리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며 ‘광장에 모인 촛불도 광장에 모이지 못한 수많은 촛불도 모두 함께 입니다’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직접 제작한 3분가량의 영상을 촛불대회에서 상영했다.

촛불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전날 열린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1차 청문회에 대한 실망과 분노를 표현했다.

17일 범국민 촛불대회 사진. 트위터 이용자 swatchzz 제공

이날 2번째로 집회에 참석했다는 송아무개(32)씨는 선서를 거부하고 혐의를 부인한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에 대해 “뻔뻔스럽다”고 말했다. 서아무개(28)씨는 “솔직히 (청문회가) 제대로 될 거라고 생각도 안했다”며 국정조사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9살, 5살 두 아들을 데리고 인천에서 온 이로사(39)씨는 “어제 국정감사 청문회는 황당하기 그지없다. 완전히 국민을 우습게 본다”고 말했고 남편과 함께 나온 이아무개(55)씨는 “청문회라면 알권리를 충족시켜줘야지.어제는 엉망이었다. 화가 나서 오늘 처음 나왔다. 민주당도 좀 날카롭게 질문을 던져 줬다면 좋았을 걸”이라며 실망감을 표현했다.

한편 이날 7시30분께 보수단체 자유대학생연합 소속 6명의 회원들이 촛불대회 장소로 접근해 기습 시위를 열어 충돌이 벌어질 뻔 해 경찰이 제지하기도 했다. 같은 시간 시청광장 주변에서 열린 맞불집회에 참여한 보수단체 회원 1700여명과의 충돌을 우려해 경찰 69개 중대 5500여명이 파견됐지만 별다른 충돌없이 문화제가 마무리됐다.

17일 오후 서울시청 광장에서 시민들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진상 및 축소은폐 의혹 규명을 위한 시민사회 시국회의의 제8차 범국민촛불집회‘에서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에 대한 박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는 대형 현수막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날 촛불대회는 9시 20분께 끝났다. 다음 ‘제9차 국정원 규탄 범국민촛불대회’는 8월23일에 열릴 예정이다.

최유빈 기자 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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