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대박 검사’ 진경준 사건, ‘법조비리 전관 변호사’ 홍만표 사건, 그리고 이 두 탁류가 청와대로 흘러들어 만나는 우병우 민정수석 의혹. 거기에 “민중은 개돼지”라는 나향욱 전 교육부 국장의 발언. 밀려드는 충격적인 사건들 속에 멀미를 느끼며 이런 의문을 품게 된다.

 

나는 왜 저런 자들에게 지배당하며 살아야 하나.

국민이 쥐여준 권력을 수단으로 1%가 되기 위해(또는 이미 1% 안에서 더 누리기 위해) 바둥거리는 행태에 분노하면서도, 그보다 더 참을 수 없는 것은 저들이 내 삶에 영향을 미치는 숱한 결정과 판단을 내려왔다는 점이다. 비단 저들만의 문제도 아니다.

 

범법 행위와 같은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더라도 공직의 권력을 부로 연결시키는 통로는 많다.

고위직에서 물러난 뒤 기업으로, 로펌으로 가고, 판검사는 변호사로 개업한다. 군인들은 방산업체에 로비스트로 취업한다. 갖가지 기회를 통해 엘리트 공직자들은, 나향욱 국장의 말대로, 1%를 향해 달려갈 수 있다. 법을 어기지만 않는다면 그게 무슨 문제냐고 할 수도 있지만 심각한 문제는 따로 있다. 그들이 공직에서 내리는 결정과 판단이 왜곡될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 조지워싱턴대의 아서 밀러 교수는 법조 엘리트에 대해 이렇게 분석했다. “법률가가 될 만큼 총명하고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이들은 상위 또는 지배계층에 편입됐고, 이 계층의 가치가 입법과 사법을 통해 반영돼 왔다. … (이들은) 그 자신에게 또한 그가 동일시하는 동류 집단에게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가치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그 결과는 이렇게 나타난다. 미국 전국법원지원센터 설문조사에서 66%가 ‘법원은 개인보다 기업에 우호적’이라고 답했고, 44%는 ‘법원에서 부유층이 다른 계층보다 더 좋은 대우를 받는다’고 답했다.

 

이런 메커니즘이 우리라고 다를까. 또한 법조에만 국한된 문제일까. 엘리트 공직자의 상위층 지향과 편입은 그들의 공직 수행이 대다수 국민이 아닌 1%의 눈높이에 맞춰질 위험을 내포한다. 진경준 검사장 승진 때 인사검증을 담당한 우병우 민정수석이 거액의 주식 보유 사실을 그냥 넘긴 게 단적인 예다.

 

상식에 비춰, 유통도 잘 안 되는 비상장주식을 100억원대나 갖고 있다면 당연히 부패의 냄새를 감지할 수 있다. 우 수석은 그 냄새를 일부러 외면했거나 이미 그 정도 냄새에는 무딜 만큼 후각이 타락했다는 뜻이다.

 

비리를 저지르고도 떵떵거리는 자들이 우리 사회에 넘쳐나는 게 이상하지 않다.

더 큰 문제는 1%의 시각에서는 대다수 서민이 같은 사람으로 보이지도 않는다는 점이다. “민중은 개돼지로 취급하면 된다. 먹고살게만 해주면 된다.”

 

그런 시각에서 만든 교육제도가 계층이동의 사다리가 될 가능성은 0%일 테고,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마음을 먹을 리도 없다. 최저임금 따위는 관심도 없을 것이다.

 

토머스 페인은 <상식>에서 민주적 통치원리에 대해 “공직자는 그들을 선출한 국민들과 관심사가 같아야 한다. … 그들이 국민과 관련이 없는 이익을 마음속에 떠올리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그 방법은 선거를 통한 “빈번한 교체”라고 했다. 하지만 선출직이 아닌 행정·사법부의 엘리트 공직자들은 어찌 해야 할까.

드러난 비리에 대해 정의로운 처분을 내리는 것조차 힘겨운 현실이지만 거기에 그쳐서도 안 된다. 공직자를 99%의 ‘개돼지’로 살아가게 할, 99%의 시각과 후각을 유지하게 할 방법을 찾아가야 한다.

 

그런 공직자가 되고자 하는 이들도 얼마든지 많다. 우리는 누구에게 지배를 맡길지 선택할 권리가 있다. “우리 자신을 통치하는 것은 우리의 자연권”(<상식>)이기 때문이다.

 

뇌에는 오래 버티는 운동이, 몸에는 순간 힘쓰는 운동이 효율적이다.

바라건대, 두 개의 조합이 최상이다.

이를 일상에 접목하면 바쁜 평일에는 짧은 고강도, 여유 있는 휴일에는 긴 저강도 방식이 최적이다

 

선천적으로 게으른 와중에 그나마 부지런을 떨어서 하는 몸과 뇌 균형 운동법이다.

 

[생활 속 척추뼈 골절 예방법]

 

물건 들 때 허리 대신 다리 힘으로

의자에 구부정하게 앉는 자세 피해야

걷기·수영·달리기 매일 하면

척추 근육 강화되고 뼈 밀도 높아져

극심한 허리 통증은 물론 앉았다 일어서기도 힘들게 만드는 척추뼈 골절을 예방하려면 척추뼈를 튼튼하게 하는 것은 물론 뼈 주변의 근육과 인대도 강화해야 한다.

 

척추는 척추뼈가 모여서 목 허리 등의 중심축을 이루는 전체를, 척추뼈는 이를 구성하는 개별 뼈를 말한다.

우선 척추를 상하게 할 수 있는 자세는 피해야 한다. 대신 척추 근육이나 인대를 강화하는 체조를 챙겨야 한다. 뼈의 밀도가 낮아진 상태인 골다공증이 있다면 척추뼈는 물론 다른 뼈들도 약해져 있어 외부 충격에 뼈가 잘 부러질 수 있다는 점에도 유의해야 한다.

 

젊은 사람들의 경우 과격한 운동을 즐기다가 충격을 받거나 얼음에 미끄러지면서 척추뼈가 다쳐도 골절이 생길 수 있다.

척추뼈 골절 예방을 위한 생활 수칙

-허리를 써서 무거운 물건 들어올리지 않기

-의자에 앉을 때에는 엉덩이를 의자 끝에 밀착해 앉기

-달리기, 걷기, 수영 등을 일주일 3번 이상씩 하기

-허리 건강에 이로운 체조 매일 하기

-하루 20~30분은 햇볕을 쬐기

-40~50대 이상은 골다공증 검사하기

 

■허리에 무리가지 않는 방법 익혀야 척추는 우리 몸의 중심축이므로 일상생활의 거의 모든 동작에서 중요한 구실을 한다. 이 때문에 평소에 척추 건강을 해칠 수 있는 동작은 피하는 것이 가장 먼저 필요한 일이다. 우선 의자에 앉을 때에는 허리를 곧게 편 뒤에 가능한 등받이에 밀착시켜 앉는 것이 좋은 자세다.

 

구부정하게 앉거나 엉덩이를 앞으로 빼고 뒤로 기대는 자세는 척추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너무 무거운 물건을 들지 않는 것이 좋으나, 어쩔 수 없이 무거운 물건을 들 때에는 가능한 물건의 무게중심을 몸의 중심에 붙여서 움직이는 것이 좋다.

 

바닥에 있는 무거운 물건을 들 때에는 허리를 구부려 들지 말고, 앉아서 다리의 힘을 이용해 들어 올리는 것이 낫다.

척추 근육의 힘을 충분히 키워야 척추뼈 골절은 물론 디스크 질환에 걸릴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허리 근육 강화 위한 운동 필요해 건강을 위해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하듯이 척추 건강을 위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척추나 그 주변을 둘러싼 근육 등은 거의 모든 동작에 관여하기 때문에, 대부분 운동은 척 추 건강에 이롭다. 빨리 걷기, 수영, 달리기 등은 심장과 폐의 능력을 높여주면서 동시에 척추 주변의 근육은 물론 전신의 근육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 이런 운동은 스트레스를 줄이고 수면의 질을 높여 간접적으로 척추의 통증마저 줄이는 효과가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 종류를 골라 하되, 하루에 몰아서 무리하게 하지 말고 매일 꾸준히 해야 한다.

 

척추 건강에 이로운 체조도 챙기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누워서 다리를 굽힌 상태에서 배에 힘을 주어 방바닥을 세게 누르는 동작을 10초씩 3번 하거나, 같은 자세에서 윗몸을 일으켜 10초가량 멈춘 동작을 3번쯤 하는 것이다. 또 엎드린 자세에서 팔은 앞으로 뻗고 한쪽 다리를 곧게 들어올리는 체조 동작도 효과가 있다. 단, 운동 중에 통증이 생기지 않을 정도로 해야 한다.

 

■뼈 밀도 챙겨야 골절 예방 뼈 밀도가 정상보다 많이 낮으면 가벼운 외부 충격에도 금이 가거나 부러질 수 있다. 이는 척추뼈도 마찬가지이다. 이 때문에 40~50대부터는 특히 여성이라면 골다공증이 있는지 확인하는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만약 골다공증으로 진단된다면 골다공증을 치료하는 약을 먹어야 한다.

 

골다공증이 없어도 뼈 밀도를 높이는 칼슘이나 비타민D는 챙기는 것이 좋다. 칼슘 제제보다는 칼슘이 많이 든 우유, 멸치 등과 같은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칼슘 제제는 심장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보고가 있다. 또 하루에 햇볕을 20~30분 정도 쬐어 우리 몸의 피부에서 비타민D가 만들어지도록 해야 한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뼈의 밀도가 가장 높아지는 시점은 30대 중반 정도인데, 이때까지 뼈 밀도를 최대한으로 높여 놓아야 50~60대 이상이 됐을 때 골다공증이 생길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는 점이다. 골다공증이라고 하면 폐경기 뒤 여성이 걸리는 질환으로 여겨 그 이전에는 신경을 안 써서는 곤란하다는 말이다.

 

20~30대부터 규칙적인 운동으로 뼈 밀도를 최대한 높여 놔야 한다. 남성들은 골다공증이 생기지 않는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도 많은데, 여성보다 10년가량 늦게 생길 뿐이지 60~70대 이상에서는 마찬가지로 걸릴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도움말: 강성식 분당서울대병원 척추센터 교수, 조재환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 이준호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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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사람은 세상에서 자신의 천국을 경험하고,

악한 사람은 세상에서 자신의 지옥을 경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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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장어의 일생은 '우나기' 이미지에 훨씬 가깝다.

신비한 생명이다.

 

민물에서 5~12년을 살다 바다로 나간다.

3000㎞를 헤엄쳐 고향인 태평양 마리아나 해구에서 알을 낳고 생을 마감한다.

 

연어와 반대 코스다.

알에서 나온 치어, 실뱀장어는 엄마·아빠가 간 길을 따라 민물로 돌아간다. '무한 회귀(回歸)'라고 할 수 있다.

 

수많은 실뱀장어가 민물에 도착하는 순간 인간 손에 잡힌다.

수조에서 몇 개월 속성으로 자라 도마에서 생을 마치고 음식점 불판에 오른다.

 

우리가 지금 먹는 모든 뱀장어는 어린 시절 3000㎞ 바닷길을 돌파한 정말 대단한 녀석들이다. 얼마나 많이 잡아먹는지 멸종 위기에 다가가고 있다고 한다. 일본인이 7할을 먹는다. 중국인도 장어 맛을 알기 시작했다니 큰일이다. 민물과 바닷물을 막는 인간의 갖가지 개발도 그들의 귀향길을 막고 있다.

 

인간이 뱀장어 양식(養殖)에 도전한 게 백 년이 넘는다. 뱀장어의 무한 회귀를 인공으로 재연하는 셈이다. 인공수정으로 만든 치어가 생식 능력을 갖춘 뱀장어로 자라 대(代)를 잇는 반복이다.

 

일본은 6년 전 성공했다. 한국도 얼마 전 드디어 성공했다고 한다. 하지만 대량생산에 도달해야 밥상에 오를 수 있다. 일본은 아직 이 벽을 넘지 못했다. 뱀장어의 삶 대부분이 아직 베일에 가려 있기 때문이다. 민물의 실뱀장어들이야말로 지금 인간의 성공을 위해 기도하고 있지 않을까

 

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6첩방(六疊房)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 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 주신 학비 봉투를 받아

 

대학 노우트를 끼고

늙은 교수의 강의 들으러 간다.

 

생각해 보면 어린 때 동무들

하나, 둘, 죄다 잃어 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하는 것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쓰여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6첩방은 남의 나라

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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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출마 시사한 반기문 총장

외신들, 국내 일정 비판 일색

지금도 전쟁 난민만 6천만명

총장 재임 기간 2천만명 늘어

엄청난 연봉에 최고급 대우

명예직도 봉사직도 아닌 자리

분쟁 조정하라는 국제사회의 위임

‘월급만큼 일하라’는 뜻 아닌가

분란 자초하며 되레 “도와달라”

 

지난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뿌려댄 뉴스를 보면서 그 수자들 뒷모습이 떠올랐다. 5월25일부터 30일 사이, 6일 동안 한국을 휘젓고 다닌 반기문은 나라 안팎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국제 언론이 뽑아든 제목들을 보자.

“유엔 총장 한국 도착, 대통령 출마 추측 무성” <아시아 타임스> 5월25일, “유엔 총장 반기문 한국 대통령 출마 가능성 시사” <스트레이츠 타임스> 5월26일, “유엔 총장, 한국 유력 대선 후보로 풍파 일으키다” <니혼게이자이신문> 5월27일, “유엔 총장, 한국 대통령 출마 추측에 기름 끼얹다” <스푸트니크> 5월30일, “유엔 총장, 한국 대통령 출마 추측 차단했다” <방콕 포스트> 5월30일, “유엔 총장 반기문, 한국 대통령 노리나?” <텔레그래프> 5월30일….

저마다 에둘렀지만 한마디로 현직 유엔 사무총장이 대통령 출마 가능성을 흘리는 게 눈꼴사납다는 뜻이다. ‘반기문 동아리’가 외신을 번역할 때 속살을 잘 읽어야 하는 까닭이다.

“7개월 남은 임기를 잘 끝낼 수 있도록 도와 달라.”

반기문은 뉴욕에서도 한국에서도 이 말을 입에 달고 다녔다. 참 염치없는 말이다.

 

스스로 분란을 몰고 다니면서 뭘 도와달라는 건지. 나라 안팎 언론을 뒤져보라. 세계 시민사회는 상식과 원칙을 지닌 유엔 사무총장을 바라고 있다. 반기문의 지난 6일을 따져보자. 5월25일 한국에 갔다가 26~27일 일본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다시 한국으로 되돌아가 30일까지 머물렀다. 27일 일본에서 뉴욕으로 곧장 되돌아가는 게 상식과 원칙이었다. 임기 7개월을 남겨둔 유엔 사무총장이라면, 누가 봐도 정신없이 바빠야 정상이다.

 

겉으로 드러난 반기문의 한국 방문 이유란 게 제11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유엔 엔지오(NGO) 콘퍼런스, 국제로터리세계대회 참석이다. 모두 축사 한마디로 끝낼 행사들이다. 그런 건 요즘 영상으로도 얼마든지 때울 수 있다. 그 나머지 한국 일정들은 모조리 정치인을 만나는 데 할애했다. 유엔 사무총장이 그렇게 여유로운 게 아니다. 물난리가 났을 때 동장 박씨가 자리만 비워도 난리 나는 세상이다.

 

이름만 붙이지 않았을 뿐 지금은 제3차 세계대전 중이다. 오늘도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시리아, 예멘에서는 국제전이 벌어지고 있다. 크고 작은 지역 분쟁만도 100여개에 이른다. 그사이 50만명 넘는 시민이 목숨을 잃었고, 반기문이 하회마을을 돌아다니던 시간에도 숱한 아이들이 죽었다.

 

지금 전쟁 난민만도 6천만을 웃돈다. 지구에 살고 있는 사람 12명 가운데 1명이 난민이라는 뜻이다. 그 가운데 51%가 아이들이다. 반기문이 사무총장을 맡은 지난 10년 동안에만도 난민이 2천만명 늘어났다. 어림잡아 하루에 5만명이 전쟁과 박해를 피해 난민 신세가 되고 있는 판이다.

그런 전쟁과 분쟁을 조정하고 난민을 돌보라고 국제사회가 권리와 의무를 맡긴 사람이 바로 유엔 사무총장이다. 가는 곳마다 국가 원수급 대접을 해주는 것도 폼을 잡으라는 게 아니라 일을 제대로 하라는 뜻이다.

 

유엔 사무총장은 명예직이거나 봉사직이 아니다. 세계 시민사회가 짜낸 세금으로 멋들어진 집에다 활동비와 보험, 월급까지 줘가며 고용한 5년짜리 공직자다.

 

그것도 대한민국 대통령 연봉보다 많은 22만7천달러(약 2억7천만원)나 준다.

지구 총인구 71억 가운데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살아가는 극빈자만도 24억이다. 유엔 사무총장 연봉이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하루 배불리 먹을 수 있을지 생각해보라. 온 세상이 굶주리는 마당에 그런 귀한 돈을 받는 게 유엔 사무총장이다.

 

바로 그 빈곤 문제도 유엔이 풀어가야 할 가장 중대한 사안이다. 월급 받은 만큼 일하라는 뜻이다.

“정치적 행보가 아니다… 지나친 확대 해석, 과장은 말아 달라.”

 

6일 동안 대통령 출마 낌새를 흘리며 나라 안팎을 들쑤셔 놓았던 반기문이 남긴 말이다. 평생 외교관을 한 사람치고는 아주 안 어울리는 태도다. 책잡히지 않는 말과 몸가짐은 외교판 기본문화다.

 

전직 총리에다 장관들을 줄줄이 만났고, 충청권 대부라는 김종필을 만났고, 느닷없이 하회마을을 찾아 경상도 정치 패거리를 만났던 게 반기문 일정이다.

 

정치인들을 그렇게 바삐 만나고 다니는 걸 정치 행보라고 한다. 지나친 확대 해석이나 과장을 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반기문의 6일을 그대로 옮겼을 뿐이다. 반기문은 정직하지도 용감하지도 않았다. 한국 언론이나 외교판에서 불러온 별명인 “기름장어”, 딱 그 짝이었다.

“내부 분열된 모습… 누군가 대통합을 선언하고 솔선수범하고… 국가통합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겠다는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

 

반기문이 제주도에서 했던 말이다. 세상 분란을 일으킨 이번 6일을 통해 반기문이 그 통합에 어울리지 않는 인물이란 것만큼은 또렷해졌다.

 

사적 행사에 공적 일정 이용한 꼴

지금 국제사회가 안고 있는 시급한 현안들을 놓고 보면 반기문의 정치놀음은 직무 유기에 가깝다. 게다가 원칙을 말하자면 반기문은 사적 행사에 공적 일정을 이용했다.

 

정치인들을 만나는 개인적인 일을 몇몇 축사에 끼워 전세기를 비롯한 한국 여행 경비를 유엔한테 떠넘긴 셈이다. 표준을 보여야 할 사무총장 태도로는 아주 석연찮은 대목이다.

 

유엔 행정 개혁을 업적이라 여겨온 반기문을 의심하는 까닭이다. ‘온갖 부정부패에다 관료적이며 무능한 조직’. 이게 바로 세계시민사회가 지녀온 유엔 인상 아니던가.

반기문은 지금 대통령 출마 따위를 신경 쓸 때가 아니다. 이미 늦었지만 “역대 최악 사무총장”이라는 국제사회 비판에 귀 기울여야 할 때다. 남은 임기 7개월이나마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게 그나마 마지막 의무다. 외신판에 떠도는 “보이지 않는 사람” “무능한 참관자” “시시한 사람” 같은 별명들이 왜 내 몸에 붙었는지 곰곰이 따져보면서. 반기문 동아리가 “서구 언론의 인종주의적 편견이다”라고 아무리 소리친들 밖에서는 들어주는 이가 없다.

 

스웨덴 출신 다그 함마르셸드도 오스트리아 출신 쿠르트 발트하임도 서구 언론한테 맹폭을 당했다. 반기문 비판은 서구 언론뿐 아니라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언론에서도 끊임없이 튀어나왔다.

 

베트남전쟁 패전을 언론 탓으로 돌린 미국 정부 흉내를 내지 말라는 뜻이다.

외교관이 꿈이었던 소년 반기문은 대한민국 대표선수로 그 최고 꼭대기인 유엔 사무총장까지 올랐다. 더 오를 데가 없다. 이제 깔끔한 뒷모습을 남기고 ‘떠날 때’를 꿈꿀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정문태 국제분쟁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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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출입 기자였던 헬렌 토마스는

‘권력자에게 질문할 수 없는 사회는 민주사회가 아니다’라고 했는데 나는 거기에 하나 더 붙여서 ‘권력자가 답하지 않는 사회는 민주사회가 아니다’라고 말하고 싶다./전원책 변호사 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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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레/김태권만화가  (0) 2016.05.10

 

베니스에 있는 구겐하임 미술관 벽에는 이런 사인이 있다.

 

첫째, changing place, 장소와 공간을 바꿔라.

둘째, changing time, 시간을 바꿔라.

셋째, changing thoughts, 생각과 지식을 바꿔라.

그렇다면 changing future, 미래가 바뀔 것이다.

 

일러스트/김회룡기자

 

그 안엔 너와 나의 구분이 생기기 이전 마음의 자리즉 절대적 진리와 사랑을 비밀처럼 감추어 놓은 말

 

불교는 무엇을 가르치는 종교일까? 내가 고등학생 때 그랬듯 혹시 이 글을 읽는 분들도 부처님 상에다 절을 하고 간절히 소원을 빌면 그 원이 이루어지는 정도로만 불교를 이해하시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아니면 반대로 부처님 경전이 너무 방대하고 어려워 읽어도 무슨 뜻인지 이해하기 힘든 종교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며칠 앞으로 다가온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2600년이 넘는 불교 전통의 가르침을 부족하지만 내 식으로 한번 정리해 독자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부디 불교에 대한 오해나 편견이 풀리고 조금이나마 불교의 오랜 전통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불교의 가르침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우리가 일상에서 왜 고통을 겪는지 그 원인을 찾아 그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과, 또 하나는 진정한 내가 무엇인지를 깨닫는 것이다.

 

며칠 전 강연 중에 한 젊은 여성분이 나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

백화점에서 명품 가방을 보면 탐이 나고, 좋은 직장에 다니는 친구를 보면 부럽고, 멋있고 능력 있는 남자를 보면 현재 남자친구와 비교하게 되는 마음이 올라와 힘들다고 말이다.

어떻게 하면 이 불만족스러운 마음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불교의 가르침은 이와 같은 경우 질문자의 마음을 괴롭히는 정확한 원인이 무엇인지 먼저 깊게 살펴보라고 한다.

지금 마음이 힘든 것이 명품 가방 때문에 그런 것인지, 아니면 가방을 탐하는 내 마음 때문인지를 보라고 말한다.

만약 괴로움의 근본 원인이 외부 대상 때문이었다고 한다면 그토록 원했던 명품 가방을 손에 넣게 되면 더 이상 이와 관련된 괴로움이 없어져야 하는데 실상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새로운 물건이 다시 눈에 들어오지 않는가.

그렇다면 근본적인 문제는 그 대상이 아니라 대상에 집착하는 내 마음에 있는 것이 아닌가.

 

즉 몸이 되었든 재물이나 명예가 되었든, 아니면 자식이나 배우자, 혹은 자신의 오래된 신념이 되었든 우리가 무언가에 집착을 하는 순간 반드시 괴로움이 따라온다.

왜냐하면 이 세상 모든 것은 무상해서 대상을 향한 좋아하는 감정이든 그 대상 자체가 가진 상태든 시간이 지나면 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의자에 처음 앉았을 때는 다리를 쉴 수 있어 편하고 좋았는데 두어 시간 정도 지나고 나면 앉아 있는 것이 불편해지면서 편안함을 주었던 의자를 떠나고 싶어진다.

부부관계로 힘들어하는 분들을 봐도 처음엔 내게 사랑과 기쁨을 주었던 대상이 시간이 지나면 괴로움과 미움을 일으키는 대상으로 변해 있다.

 

만약 지금 어떤 물건이 탐이 난다면, 그것을 소유하게 되었을 때 나의 흥미가 얼마 지나지 않아 금방 사라질 것이라는 걸 바로 알아채자.

그와 동시에 널뛰기하듯 대상을 바꾸어가며 만족을 모른 채 헐떡이는 마음 자체를 직시해보자.

마음이 내면으로 향하지 않고 외부 대상을 통해 만족을 찾으려 하면 항상 한계가 찾아오고 오래가지 못한다는 사실을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사무치게 통찰해내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다.

 

보통 여기까지만 말을 하면 불교를 비관적이고 금욕적인 종교로 오해할 수 있다.

하지만 불교의 가르침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한 발짝 더 나아간다.

바로 일체의 대상에 대한 집착이 쉬었을 때 마음에 어떤 질적 변화가 찾아오는지에 대한 가르침이 바로 그것이다.

그동안 마음은 항상 뭔가에 집착했었는데, 무상함을 사무치게 느낀 후 집착하는 버릇이 잠시라도 쉬게 되면 아주 신기한 일이 벌어진다.

집착할 대상이 마음 안에 없다 보니 마음이 어떤 특별한 장소나 대상에 머무르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 어느 대상에도 마음이 끄달리거나 머물지 않다 보니 마치 텅 빈 하늘과 같이 자유로운 상태를 난생처음 경험하게 된다.

 

비유해 말하자면 텅 빈 파란 하늘이 지금까지는 자기 스스로가 모양이 있는 작은 구름인 줄로만 알고 살았는데, 구름에 대한 집착이 멈추니 구름으로부터 자유로워지면서 본래 텅 빈 채로 끝을 알 수 없는 자유한 하늘이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인지하게 된 것이다.

더불어 자신이 ‘하늘이구나’ 하는 깨달음이 깊어질수록 구름도 역시 하늘의 일부분이었다는 사실도 같이 깨닫게 된다. 즉 모양이 있는 구름[色]과 모양이 없는 하늘[空]이 둘이 아니라는 사실이 느껴지면서 온 우주에 내 마음 하늘이 아닌 것이 없고, 더불어 마음 하늘 하나[一心]만이 오직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부처님께서는 태어나시고 나서 일곱 걸음을 걸으신 후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이라고 하셨다. 자기 스스로를 높이려고 ‘나만 존귀하다’라고 한 뜻이 아니다. ‘유아독존’이라는 말 안에 너와 나의 구분이 생기기 이전 마음 자리, 즉 절대적 진리와 사랑의 모습을 비밀처럼 감추어 놓고 하신 말이다.

 

혜민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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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이름인데, 누구더라?

 

<햄릿>의 단역이다. 힘들어하는 햄릿 왕자를 데리고 바다 건너로 떠나는 정다운 옛 친구로 등장하지만, 사실은 햄릿을 죽이라는 임금의 비밀 편지를 배달하는 길이었다.

햄릿은 계략을 알아차리고 도리어 이들을 죽음으로 몰아넣는다.

이들을 주인공으로 20세기 후반에 톰 스토파드가 <로젠크란츠와 길덴스턴은 죽었다>라는 작품을 썼는데, 누가 로젠크란츠고 누가 길덴스턴인지 극 중에서 자기들도 헛갈린다.

웃음 속에 뼈가 있다. 우리는 우리가 우리 삶의 주인공이라고 믿고 싶지만, 과연 그럴까?

우리 역시 남에게 휘둘리다 퇴장하는 시시한 역할에 그치는 것은 아닐까?

우리 자신의 삶에서조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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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도 없이 포대 자루 하나만 들고 다녀 포대화상이라 불리면서도, 언제나 만족한 얼굴이었단다.

중국에서는 미륵의 화신이라 하여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다.

일본에서는 칠복신의 하나로 되어 있다. 가진 것 하나 없던 스님을 풍요의 신으로 섬기다니 흥미롭다.

실존 인물이다.

 

당나라 말기부터 후량 때까지 중국에서 활동했다.

언제나 행복한 얼굴이라 ‘웃는 부처'로 불렸으며 자루 안의 물건을 남들에게 선뜻 나누어 주었단다.

산타클로스와 비슷하지 않은가?

아이들을 좋아했다는 점도 꼭 닮았다.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몸집만큼이나 마음도 넉넉하던 포대 스님을 빚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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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고통스러운 상황일 때(in the most painful situations) 누가 곁에 있어줬는지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음식 맛을 불평하려거든(complain about the taste of your food) 먹을 것조차 없는 사람을 생각하라.

 

삶에 대해 투덜대려면 너무 일찍 저세상으로 간(go too early to heaven) 이를 생각하고, 자녀에 대해 화가 나거든 아이를 간절히 원하지만(yearn for a baby) 갖지 못하는 불임 부부들(infertile couples)을 생각해보라.

 

당신의 직업에 대해 불만을 내뱉으려거든(vent a grievance about your job) 실업자, 장애인, 당신 직업이라도 갖기를 갈구하는 이들(the unemployed, the disabled and those who wish they had your job)을 생각하라.

 

손가락질하거나 남을 비난하려거든(point the finger or condemn another) 우리 중에 죄 없는(be without sin) 자가 하나도 없음을 기억하고, 우울한 생각들이 짓누르거든 당신이 살아 여전히 존재하게(be alive and still around) 하심을 신에게 감사하라."

 

 

 

 

우리도 이래음 좋겠네

 

 

 

 

우리도. 이래했음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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