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가져온 글
- 김영훈의 생각줍기 2017.08.30
- 두번은 없다 2017.05.08
- 언론이란 2017.01.26
- 김영훈의 생각줍기 2017.01.02
- 행동하는 정의가 있었다 2016.12.10
- 2016. 11. 12. "이게 나라냐" 2016.11.14
- 앤절라 더크워스의 "그릿(GRIT)" 2016.11.13
- [만물상] '앵그리 화이트' 2016.11.11
- 이 속세에 평화있는 곳 2016.10.24
- 평가 2016.10.10
- 어렵고 두렵고 고독한 길. 철저히 홀로 극한 수행 2016.09.16
- 윤희영의 news english 2016.09.01
- 국민세금으로 세계 3대 식재료 입맛을 즐기는 그들은 누구여 2016.08.15
-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는 훙내라도 낼 수 있다면 좋겠다 2016.08.14
- 조남준의 발그림] 알고 해도 문제, 모르고 해도 문제 2016.07.28
김영훈의 생각줍기
두번은 없다
두 번은 없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런 연습 없이 태어나서
아무런 훈련 없이 죽는다
우리가, 세상이란 이름의 학교에서
가장 바보같은 학생일지라도
여름에도 겨울에도
낙제는 없는 법
-두번은 없다, 비슬라바 쉼보르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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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란
워싱턴 특파원으로 백악관 기자실에 처음 갔을 때의 느낌은 ‘이너 서클’에 들어온 이방인 같았던 게 사실이다. 49석 좌석이 간격도 없이 촘촘한데, 다들 ‘여긴 내 자리’라며 밀어내는 통에 그제야 모든 좌석이 지정석이란 걸 알았다. 맨 뒷자리 좁은 틈새에 서 있는데, 일본·중국 기자, 미국 지방지 기자 몇 명이 함께했다. 대변인은 ‘입석’ 쪽은 쳐다보지도 않고 <에이피>(AP), <뉴욕 타임스> 등 앞자리 유력지 기자들만 ‘이름’(first name) 불러가며 몇 번이고 질문권을 줬다. 하지만 질문은 물렁하지 않았고, 답변이 부실하면 똑같은 질문이 몇 번이고 반복됐다.
가끔 국내 기자회견에서 “오늘 주제에 대해서만 질문해 주세요”라는 부탁을 한다. 황당하다. 그러려면 보도자료만 돌릴 것이지. 1998년 11월 빌 클린턴과 김대중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시엔엔>(CNN) 기자는 클린턴에게 “르윈스키 스캔들”을 질문했다. 일반적이다. 외국에서 다른 나라 정상 또는 장관과의 회담 뒤 열리는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이 ‘그들의 관심’을 물어주는 경우는 없다. 제3국 정상이 꿔다 놓은 보릿자루처럼 회견장에 멀뚱하게 서 있는 건 보통이다. 기자들이란 절대 친절하지 않고, 눈곱만큼의 배려도 없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얼마 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2·28 합의를 집요하게 캐묻는 기자에게 화난 얼굴로 “그 질문엔 더 이상 답하지 않겠다”고 정색할 때 의아했다. 유엔 사무총장 출신이 어찌 저런 반응을. 10년간의 시차와 전혀 글로벌스럽지 않은 언행 등 이도 저도 아닌 모순과 모순이 중첩된 모양새였는데, 나로선 그 반응이 제일 이상했다.
2008년 미 대선을 앞두고 론 네슨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이 대선주자들에게 ‘언론 소통 10계명’을 제시한 바 있는데, 지금도 유효한 것 같다. △절대 거짓말 말고, 숨기지 말라 △인터넷에 주목하라 △시각효과를 활용하라 △기자에게 잘 알려주라 △‘오프 더 레코드’는 없다 △질문을 잘 들으라 △‘노 코멘트’란 말은 절대 말라 △언론전략을 사전에 준비하라 △방어적 대신 공세적 태도를 먼저 취하라 △나쁜 뉴스는 내가 먼저 말하라 등이다.
새 대통령은 더 이상 ‘어, 그, 저’란 말 하지 않는, 기자회견 두려워하되, 듣기 좋은 질문만 해달라고 요청하지 않는 사람이면 좋겠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 기사를 다 좋아했던 건 아니다. 하지만 아첨꾼은 기자의 역할이 아니다. 제게 어려운 질문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그 기자회견은 1시간 가까이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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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는 정의가 있었다
한국 사회를 지배하는 일종의 ‘가문 클러스터’가 있다고 파악한다. 그 핵심 세력은 1만 명 내외다, 전체 인구의 0.02%다.
특정 재벌, 고위 정치인 기준이 아니라 가문별로 파악해야 한다.
나는 한국 사회를 지배하는 일종의 ‘가문 클러스터’가 있다고 파악한다.
그 핵심 세력은 1만 명 내외다, 전체 인구의 0.02%다. 그래서 ‘8:2사회’라는 말은 틀렸다.
얼마 전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이 말한 99:1 사회, 그중에서도 0.02%가 한국 사회의 코어그룹이다.
99.98%의 사람이 0.02%에 의존해 살아가는 사회, 이 시스템을 바꾸지 않고는 한국 사회에서 기회 균등과 평등을 이루기는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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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1. 12. "이게 나라냐"
전국 각 지역에서 모인 시민 100만 명이 밝힌 촛불이 12일 서울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 세종대로를 가득 메웠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 퇴진” “이게 나라냐” 등의 구호를 외쳤다. 단일 시위로는 1987년 6월 민주항쟁 때보다 많은 사상 최대 규모다. [사진 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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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절라 더크워스의 "그릿(GRIT)"
성공의 핵심은 재능이 아니라 불굴의 투지
성공의 핵심은
재능이 아니라
불굴의 투지
미 펜실베니아대 교수인
앤절라 더크워스 교수의
"그릿"이라는 책이 출간되었다.
저자는
성공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그릿"을 꼽았다.
"그릿"이란?
한계 지점에 왔을때
한발짝, 한발짝
두걸음 더 버티는 인내력을
말한다.
어쩌면 그동안 들었던
노력이 중요하단 식의
내용과 크게 다르진 않지만,
단순한 노력이나
단순히 오랜 시간을 보냈다고
성공하는것은 아니라는
"집념"과 "끈기"를 강조하는
저자의 의도가 눈에 띈다.
성공한 사람들은
회복력이 강하고
자신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깊이
이해하고 있다고 한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다시금 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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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상] '앵그리 화이트'
미국 대통령이 성탄절 카드에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안 쓴 지 40년에 가깝다. 대신 '해피 홀리데이스'라고 쓴다.
기독교를 믿지 않는 미국인들을 배려해서라고 한다. 인권을 내세운 카터 대통령이 시작해 보수 간판의 레이건, 부시 대통령도 이어받았다. 크리스마스는 여전히 공휴일이지만 백인들이 전통적으로 기려온 최고 축제의 의미는 과거와 같지 않게 됐다.
성조기가 없는 미국 학교도 많다. 소수자인 외국인 학생에게 국기를 내세우는 걸 차별이라고 보았다. 관청에선 '불법 입국자' 용어가 없어졌다. 대신 '입국 증명서가 없는 노동자(undocumented worker)'라는 복잡한 말이 생겼다. 배려가 지나쳐 애국과 법치를 외면하는 수준이라는 불만이 나온다. 히스패닉과 동양계, 흑인을 싸잡아 '유색 인종'이라고 하니 백인을 '무색 인종(person of non-color)'이라고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남자를 뜻하는 'man'이 성평등주의자에게 공격받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사람을 총칭할 때 이 말을 사용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그 결과 공식적으로 폴리스맨은 '폴리스 오피서(officer)', 세일즈맨은 '세일즈 퍼슨', 체어맨은 '체어' 또는 '체어 퍼슨'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뉴욕시는 동성 연인의 권리를 배려한다며 결혼신고서를 '가정 내 파트너 신고서'로 바꿔 불렀다. 동물 평등론까지 가세했다. 애완동물을 '반려동물'이라고 하니 동물 주인을 '반려인간'으로 부르자고 했다.
이런 풍조를 'PC(Political Correctness) 운동'이라고 한다. '정치적 올바름'이란 뜻이다. 다문화주의에 근거해 차별적 언어나 활동을 바로잡자는 운동이다.
하지만 미국은 기독교 윤리와 가족주의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다. PC가 시작됐을 때부터 '반(反)PC 운동'도 시작됐다. 인종 평등, 종교 평등, 성 평등 운동을 백인의 정체성, 기독교 가치, 전통적 가족주의의 해체 신호로 받아들인 것이다.
'앵그리 화이트(분노한 백인)'가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만든 핵심 지지층이라고 한다. 일자리를 위협받는 블루칼라 노동자들이 다수를 차지한다.
여기에 상당수 백인 부유층까지 가세했다. 문화적 분노랄까. 미국 지식인들은 '미국이 부끄럽다'고 개탄하지만 성탄절엔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인사하고, 성조기를 향해 국가를 부르고 싶어 하는 사람이 더 많았다.
트럼프는 이들의 분노를 표로 연결했다. 배려와 관용이 사라지면 공존의 끈도 약해진다. 트럼프 시대의 미국을 근심스러운 눈으로 보는 것도 그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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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속세에 평화있는 곳
곽기자의 사진이야기
'빵수녀' 수비아꼬 수도원 기행 온라인 사진전
사람이 땅을 만드는가,
땅이 사람을 만드는가?
이 질문을 나는 수비아꼬(Subiaco)에서 다시 떠올렸다.
수비아꼬는 로마에서 북동쪽으로 한 시간 정도의 거리에 있는 작은 마을이다.
산들이 파도처럼 겹을 이루고, 그 한가운데로 작은 강 하나가 흐르는 아름다운 풍광은 일찍이 네로 황제의 마음을 사로잡아 그의 별장이 지어진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산언덕을 따라 자리 잡은 소박한 이 중세 마을이 사랑받는 더 큰 이유는 가톨릭 교회 수도자들의 대부이자 유럽의 수호성인으로 존경받는 베네딕도 성인 때문일 것이다. 베네딕도는 수비아꼬에 12개의 수도원을 지었고 지금도 수도원에서 퍼져 나오는 종소리가 시간을 알린다.
서기 480년, 이탈리아의 노르치아(Norcia)에서 태어난 베네딕도는 어린 나이에 학업을 위해 로마로 유학을 떠나지만 세속에서 누릴 수 있는 공부, 부모, 유산과 모든 안위를 뒤로 한 채 하느님을 찾는 여정에 들어선다.
수비아꼬의 산 사이에 자리 잡은 아니에네(Aniene) 계곡을 찾아가던 길에서 그는 로마노(Romanus)라는 수도승을 만난다. 베네딕도는 공동체나 은수자 속에 머물기보다 철저히 홀로 하느님을 만나기를 원했다. 로마노는 베네딕도가 머무를 수 있는 동굴로 그를 인도했고 베네딕도는 3년간 이 동굴에서 기도와 관상에 전념하는 철저한 은수자의 삶을 산다. 이 동굴은 오늘날까지 “Sacro Speco” 즉 ‘거룩한 동굴’로 알려져 있는데, 가파른 절벽 아래에 위치한 이 동굴을 따라 베네딕도 수도원이 지어져 있다.
로마노는 자기 수도원에서 자신의 몫으로 나온 빵을 남겨서 정기적으로 베네딕도에게 가져다 주곤 했는데, 언제나 산 위에서 줄 끝에 바구니를 달아 빵과 물을 절벽 아래로 내려 보냈다. 로마노가 빵을 내려보낸 그 산꼭대기에 지어진 작은 수도원(산 비아지오 San Biagio)에 살레시오 수녀회가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다양한 국적의 7명의 수녀들은 세상 안에서 얻지 못하는 평화를 찾아 수비아꼬를 찾아 오거나, 베네딕도 성인의 생애를 따라 순례하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쉴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을 제공한다.(성인의 탄생지인 노르치아에서부터 수비아꼬를 거쳐 그가 대수도원을 지은 몬테카시노까지 17개 마을에 걸쳐 도보순례길이 마련되어 있다)
대영성가이자 작가인 마리아 피아(Maria Pia 이탈리아) 수녀는 94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맑은 영혼으로 대자연의 신비를 관상하며 여전히 글을 쓰고, 그녀를 만나 위안을 얻기 위해 산을 오르는 이들의 영혼을 치유한다. 안나(Anna 벨기에) 수녀는 고요한 공방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을 담은 이콘화를 제작한다. 페루와 콩고, 이탈리아 출신의 수녀들이 자연이 마련해 주는 과실들을 소중히 가꾸며 순례자들과 기도를 갈망하는 이들의 영혼을 동반한다. 침묵 속에서 거룩한 일상을 살아가는 건 사람만이 아니다. 산 비아지오의 ‘거룩한 개’ 지비(Gibi)는 기도 시간이면 어김없이 성당에 와 당당히 제자리를 잡는다. 뿐만 아니라 성가가 시작되면 어김없이 노래를 따라 부른다. 그 소리가 어찌나 우렁찬지!
베네딕도 수도원에서 오솔길을 걸어 내려오면 아름다운 또 하나의 산타 스콜라스티카 수도원에 이른다. 스콜라스티카 성인은 베네딕도의 쌍둥이 여동생이다. 오빠와 같은 영적 여정에 들어서서 함께 수도자가 되고 성인이 되었다.
산타 스콜라스티카 수도원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베네딕도회 수도원답게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소중한 유물과 신앙의 흔적들로 가득하다.
특히 르네상스 회랑과 독특한 고딕양식의 회랑,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도서관 중 하나로 손꼽히는 도서관과 이탈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로마네스크 양식의 아름다운 종탑(9세기~11세기 건축) 등을 볼 수 있다. 러시아의 에르미타쥬 박물관을 지은 자코모(Giacomo Quarenghi)가 설계한 신고전주의 성당은 현대 성당 건축의 시초가 되었으며, 네로의 별장에서 옮겨온 거대한 대리석 기둥들이 성전을 받치고 있다.
수비아꼬의 수도원에서는 하느님을 관상했던 성인의 삶을 따르는 제자들이 지금도 고운 소리로 찬미와 감사와 탄원의 기도를 바쳐 올린다.
수도승들의 오래고도 간절한 기도가 배어서일까.
수도원을 가득 메운 프레스코 벽화들은 수백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생생하고 신비로운 빛깔로 신앙과 진리를 증언하고, 수도원의 맑은 종소리를 따라 소탈한 사람들이 평화로운 일상을 이어가는 곳 수비아꼬.
과연 산과 강에서 부는 평온한 바람과 맑은 기운이 성인을 만든 것일까,
아니면, 성인의 숭고한 삶으로 인해 그 거룩함이 지금까지도 이 땅에 머무는 것일까?
글 사진 박현주(세실리아) 살레시오수녀회 로마 본부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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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
성실함의 잣대로 스스로를 평가하라
그리고 관대함의 잣대로 남들을 평가하라.
-존 미첼 메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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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고 두렵고 고독한 길. 철저히 홀로 극한 수행
600년 전 눈을 뜬 채 시해등선한 티베트불교 겔룩파의 한 스님의 등신불. 청전 스님 제공
깊은 산속 천연 동굴도 있지만
대부분 쪽방 같은 허름한 거처 모인
집단 수행처 7곳
새벽 3시 반에 일어나 참선·예불
공양은 하루 아침 1끼
1시간 숲속 산책하며 명상
누구의 간섭 없이 수행 “한없이 행복”
주변 오색 깃발엔 불경과 소원 적어
“그저 떠가는 흰 구름, 날아가는 새
흐르는 물소리와 스치는 바람소리뿐”
인도 다람살라의 허술한 쪽방 같은 독립 거처에서 수행 중인 스님.
인도 다람살라 토굴 수행 스님들
수행의 길은 어렵다. 자신과의 싸움이기에 더 어렵다. 처절한 고독을 견뎌야 한다. 이전의 나를 부정하고, 새로운 나를 찾아야 한다.
그러기에 두렵다. 어렵고, 두렵고, 고독한 길이기에 불교에서는 수행의 방편으로 육체적 고행을 선택했다. 육신을 괴롭히는 것이다.
숨이 끊어지기 직전까지 몸을 혹사한다. 욕망의 화신인 육신이 요구하는 욕구를 견디고 제거했다. 수행자들은 그런 고행의 결말을 기대했다. 그것은 맑고 온전한 정신을 회복하고, 온갖 경계를 극복할 내공을 갖추는 것이었다.
부처는 7년간 보리수나무 아래서 하루 쌀 한 톨, 깨 한 알씩 먹으며 피골이 상접하는 극한의 고행을 보여줬다. 묵언, 장좌불와(눕지 않고 수행), 동구불출(수행하는 선방이나 토굴 밖으로 나가지 않음)의 수행 전통이 스님들을 고통으로 유혹한다.
티베트 불교의 최고 지도자 달라이 라마(81)는 지금도 하루 4시간의 자기 수행을 멈추지 않는다.
새벽 2시에 깨서 자신의 침대에서 참선을 한다. 최근 공개된 달라이 라마의 참선 모습을 보면 눈을 뜨고 선정 상태에 들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티베트 승려들은 참선하며 눈을 감지 않는다. 600년 전에 선정 상태에서 시해등선한 티베트 불교 겔룩파의 큰스님도 숨이 끊어지는 상태에서도 눈이 감기지 않음을 보여준다.
달라이 라마 최소 1천일 동굴수행
이달 초 찾아간 인도 다람살라의 수행처인 토굴은 지금도 많은 스님들이 육체적 고행을 통해 극한의 수행을 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토굴이라고 부르지만 대부분 동굴을 파서 만든 수행처가 아닌 허술한 독립 거처다. 한 사람 누울 침상에 경전이 놓여 있는 작은 책상, 간신히 서 있을 공간, 그리고 식사를 해결할 좁은 부엌이 전부다. 흙벽에 지붕은 양철이나 슬레이트로 비를 막을 정도다. 다람살라 주변엔 이런 집단 수행처가 7곳이 있다.
한겨울의 추위도 견뎌야 한다. 수행처 사용은 무료라고 한다. ‘티베트 어린이 마을’이라는 재단에서 운영을 한다. 빈 수행처에 들어가 수행하면 된다.
한국인 승려 1명을 포함해 모두 36명의 승려가, 방문했던 집단 수행처에서 수행하고 있었다. 물론 깊은 산속에는 홀로, 말 그대로 토굴에서 수행하는 스님들도 있다. 티베트 불교에서는 높은 산속에 천연적으로 만들어진 동굴을 수행 공간으로 삼아 정진하는 전통이 전해온다.
달라이 라마는 최소한 1000일은 동굴 수행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1000일인 이유는 인간의 몸과 마음은 최소한 1000일의 집중 수행에서 업과 번뇌의 틀이 깨지며, 비로소 깊은 수행을 할 수 있는 상태로 바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나왕 순듀(50)는 10살에 출가했다. 1959년 달라이 라마가 히말라야 설산을 넘어 티베트에서 다람살라로 망명할 때 그의 아버지도 따라서 망명했다.
다람살라에서 태어나 대학을 졸업한 그는 가끔 외국에 가서 영어로 불교를 강의해서 필요한 생활비를 충당하곤 한다고 한다. 이 토굴엔 1년 전에 왔다. 그의 하루 일과는 이렇다. 새벽 3시 반에 기상해서 참선과 예불을 한다. 혼자 하루 6번의 예불을 한다.
아침은 스스로 간단히 만들어 먹는다. 오후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 하루 1시간 정도 숲 속을 산책하며 명상에 잠긴다. 혼자 불경을 읽는다. 누구의 간섭도 없다. 집단 예불도 없다. 가끔 속세에 있는 동생을 찾아가기도 한다.
이마 부딪치는 ‘최고의 축복’ 선물
“행복하냐?”고 물으니 “한없이 행복하다”고 말한다. “뭐가 그리 행복하냐?”고 하니 “피곤하면 잘 수 있다”고 말하며 웃는다. 자유롭다는 뜻일 게다. 그리고 말을 잇는다. “누구의 간섭 없이 수행의 길을 갈 수 있어 좋다.”
아마도 불교의 두타행을 그대로 수행할 수 있는 기쁨일 것이다. 인간의 모든 집착과 번뇌를 버리는 수행법이다. 속세를 등지고 깊은 산속에 살고, 하루 한 끼만 먹고, 오후엔 어떤 것도 먹지 않고, 헌 옷을 기워입고, 무덤 곁에서 자고, 드러눕지 않는 등의 힘든 수행이다.
토굴 주변엔 오색 깃발들이 히말라야 설산에서 오는 바람을 타고 휘날린다. ‘룽타’라고 불리는 황색, 백색, 홍색, 청색, 녹색의 다섯 가지 깃발에는 불교 경전이 새겨져 있고 깃발의 여백에는 개인의 소원을 적어 놓기도 한다. 룽타가 바람을 타고 하늘에 닿아 부처님의 말씀과 함께 개인의 소원을 이루게 해달라는 염원이 담겨 있다.
롭상 왕뒤(82) 스님은 산에서 내려와 다람살라의 중심부 조그만 공간에서 수행한다. 마치 판자촌의 한 쪽방 같은 공간이다. 벽에는 달라이 라마의 사진이 걸려 있다.
그는 중국 인민군에 붙잡혀 16년간 모진 옥고를 치르고 나와, 뒤늦게 달람살라로 망명했다. 하지만 그 스님은 자신을 고문한 중국 군인을 욕하기보다는 그에게 분노를 느끼는 자신이 아직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고 부끄러워했다는 것이다. 그런 스님의 용서하는 마음에 감명한 중국 군인들은 육식을 하지 않는 스님을 위해 채식으로 된 식사를 특별히 만들어 제공했다고 한다.
다람살라에서 30년째 수행 중인 청전 스님의 도움으로 만난 롭상 왕뒤 스님은 가까이 오라고 하여 자신의 이마를 나의 이마에 부딪친다. 이를 본 청전 스님이 말한다. “이마를 부딪치는 것은 최고의 축복입니다. 업장을 없애고, 몸의 아픔을 사라지게 할 것입니다.” 정말 그래서일까? 스님과 이마를 부딪치고 난 뒤 한나절 동안 온몸이 후끈했다. 기분 좋은 따뜻함이 지속된 느낌이다.
“공과 자비 통해 통찰 얻어”
토굴 수행에 대해 청전 스님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토굴 수행은 자기 자신의 절체절명의 상황에 따른 결정이다. 수행자로서 일생에 경험해보고 싶은 필사의 수행 방법이기도 하다.
철저히 자기 혼자뿐이다. 어느 누구도 함께하는 사람이 없다. 그저 떠가는 흰 구름, 날아가는 새, 흐르는 물소리와 스치는 바람 소리, 그리고 가끔 호기심을 품고 곁을 지나가는 산짐승뿐이다.”
과연 그런 수행을 하면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까? 달라이 라마는 2002년 도올 김용옥 교수와 대화하며 깨달음을 이렇게 표현했다.
“나의 정신과 생각은 항상 맑고 깨끗합니다. 자라면서 어느 순간엔가 공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갑자기 세계가 넓어지더군요. 뭔가 이 우주와 인생에 대해 조금 알 듯했습니다. 그러면서 시야가 넓어지고 공이라는 진리는 내가 살아가는 데 매우 유용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사물 전체를 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자비를 깨달았습니다. 깨달음이 무엇인가를 물으신다면 이 공과 자비를 통해 무엇인가 조금 이 우주와 인생에 대해 통찰을 얻었다는 것, 그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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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영의 news english
에디슨의 기록을 깬 F 학점 학생 가장 많은 발명을 한 사람(the most prolific inventor)은 누구일까. 거의 예외 없이(with very few exceptions) 에디슨을 꼽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에디슨이 82년간 지켜온 특허기록(patent record)이 깨졌다.
미국 인텔렉추얼벤처스의 수석 발명가 로웰 우드(75)가 아성을 무너뜨렸다(destroy the stronghold). 1933년 에디슨이 마지막으로 기록한 1084건보다 하나 더 많은 1085번째 특허를 따냈다. 현재 특허청 심사를 기다리는 것만 3000건이 넘어 향후 오랜 기간(for many years to come) 세계 최고 발명가로 남을 전망이다.
그의 발명품은 뇌진탕 방지 헬멧(anticoncussion helmet)부터 자동차 충돌 방지 자동화 시스템(automated anticollision system for cars)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특히 배설물을 무해 물질로 바꾸는(transform human feces into safe material) 화장실, 전염병 예방 백신 저장 용기(thermos for preserving vaccines to prevent infectious diseases) 등 아프리카의 지구상 가장 불운한 사람들을 돕는(help the least fortunate people on earth) 발명품이 많다.
우드는 천체물리학자(astrophysicist)이자, 고생물학자(paleontologist), 컴퓨터 과학자, 화학자, 수학자다. UCLA에서 화학과 수학 학사 학위를 받은(get undergraduate degrees in chemistry and math) 뒤 천체물리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earn a doctorate). 1980년대엔 소련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감지·공중 요격 한다는(detect and intercept Soviet 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s in midair) 전략방어구상(Strategic Defense Initiative), 이른바 '스타워즈'의 우주 레이저 개발에 참여함으로써 소련 몰락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help bring down the Soviet Union).
그는 천재가 아니다. 걸핏하면 F 학점을 받는 학생이었다. 어느 과목이든 첫 시험에선 F 또는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각고의 노력으로 반복 학습을 거듭하면서 차츰차츰 성적을 높여나갔다(gradually improve his marks through intense effort and repeated studying). 그 결과, 16세 나이로 UCLA에 진학했고, 이후 다양한 분야의 서적을 두루 섭렵해(read through books covering all sorts of fields) 박학다식의 전형(the paragon of a polymath)이 됐다. 그는 그 비결로 끊임없는 다독(多讀·unceasing extensive reading)을 든다. 지금도 학술지 30여종을 구독한다.
에디슨이 "천재는 1%의 영감(inspiration) 99%의 노력(perspiration)으로 이뤄진다"고 했다면, 우드는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의 별명(the nickname for those who put in the effort)"임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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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세금으로 세계 3대 식재료 입맛을 즐기는 그들은 누구여
프랑스 국왕 루이 14세도 즐겼다는 송로버섯(트러플)은 세계 3대 식재료 중 하나로 꼽힌다.
독특한 향으로 고대 로마 시대부터 유럽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땅속 30㎝에서 1m까지 퍼져 있어 채취가 어렵고, 적당한 크기로 자라는 데 7년 정도가 걸린다.
유럽에서 ‘땅속의 다이아몬드’라고 불리는 이유다.
냉동하지 않은 송로버섯은 1㎏에 수백만원을 호가한다.
특히 흰색이 검은색보다 비싸다.
국내의 한 수입 식재료 쇼핑몰에선 이탈리아산 화이트 트러플 100g(4~5개)이 138만여원에 팔리고 있다. 2010년 이탈리아 경매에선 900g짜리 최상품이 1억6000여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지난 11일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도부의 청와대 오찬 메뉴가 화제다.
송로버섯, 바닷가재, 훈제연어, 캐비어(철갑상어알을 소금에 절인 것)샐러드, 샥스핀(상어 지느러미)찜, 한우갈비 등 동서양의 산해진미가 고루 나와서다.
박 대통령은 “토속 음식으로 소식을 즐긴다”(2006년 방송 인터뷰)고 밝힌 바 있다.
이례적 차림표는 이정현 대표 당선을 바라보는 박 대통령의 기쁨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하게 한다.
새누리당의 총선 참패로 박 대통령은 조기 레임덕(권력누수)을 맞고 친박계는 ‘폐족’이 될 뻔했는데, 이 대표가 구명의 동아줄이 돼줬다고 여길 법하다.
선거에서 이긴 진영이 즐거워하는 일이야 이해 못할 바 아니다.
하지만 청와대 오찬이 열리던 시간, 방학 맞은 어린이들 중에는 끼니를 걱정하는 아이들도 있었을 터다.
경로당 어르신들은 전기료 염려에 에어컨을 끄고 부채로 땀을 식혔을지 모른다.
프랑스 미식가 브리야사바랭은 “그대가 무엇을 먹는지 말하라. 그러면 나는 그대가 누군지 말해보겠다”고 했다. 청와대와 여당 지도부, 그대들은 누구인가.
(전기 누진세때문에 식구대로 전기 코드를 빼다 꼽았다 반복하는 우린 역시 개. 돼지가 맞다. 누진세때문에
정부에 건의하는 이유를 알기나 할까. 제발 연봉도 많으신분들 당신들 연봉가지고 온 지구상의 좋다는 것 다 잡수시길 이 동물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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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는 훙내라도 낼 수 있다면 좋겠다
박 대통령-이정현 당 대표 오찬 호화메뉴 논란
송로버섯·캐비어 최고급 식재료에
유창선 평론가, “민심 건너편 궁전의 식탁”
김무성 전 대표때는 일반 중식 코스
“조선시대 임금도 가뭄, 혹서 등으로 백성이 고생할 땐 ‘감선령’을 내렸다. 임금 밥상에 올리는 반찬 가짓수를 줄이라는 것이다. 고통을 분담하는 시늉이라도 해야 백성의 삶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다는 건 조선시대 임금도 알았다.”
역사학자인 전우용 한양대 동아시아문화연구소 연구교수가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새 지도부의 11일 청와대 오찬 메뉴를 두고 이렇게 썼다. 전 교수는 “새누리당 신임 지도부 초청 청와대 오찬에 캐비어, 송로버섯 등 초호화 메뉴…. 저런 거 먹으면서 서민 가정 전기료 6천원 깎아 주는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했다는 거군요. 고작 몇 천원 가지고 징징대는 서민들이 얼마나 찌질하게 보였을까”라고 덧붙였다.
당시 오찬은 이정현 대표가 좋아하는 메뉴라서 박 대통령이 특별히 준비했다는 이유 때문에 ‘냉면’이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서민음식인 냉면에 가려졌던 나머지 메뉴들을 보면 송로버섯, 캐비어샐러드, 샥스핀찜 등 최고급 식재료가 동원됐다. 바닷가재, 한우갈비, 능성어 요리 등도 있었다.
유창선 정치평론가 역시 “우리가 본 것은, 민심의 강 건너에 있는 궁전의 식탁이었다“고 지적했다. 유 평론가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송로버섯은 땅속의 보물이라 불리우는 값비싼 버섯이라고 한다. 프랑스 루이14세가 즐겨먹었던 궁궐에 어울리는 요리인 듯 하다. 칼국수 주던 YS가 그립다”고 썼다. 이어 “송로버섯 식탁에서 읽을 수 있었던 또 하나의 메시지는 국민의 눈에 개의치 않는다는 것이었다. 자신들끼리 반기고 즐거우면 그만이고, 그 광경이 지난 총선에서 친박을 심판했던 국민의 눈에 어떻게 비쳐질지는 안중에 없는 것이다. 그러니까 그 자리에서 송로버섯과 캐비어를 즐길 수 있었던 것이다. 청와대의 송로버섯은 단지 ‘먹는 것’이 아니었다. 거기에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강한 정치적 메시지가 담겨있었다. 그래서 송로버섯이 어떤 음식인가를 검색해 보게 되는 우리의 마음이 불편하고 거북한 것이다. 우리가 본 것은, 민심의 강 건너에 있는 궁전의 식탁이었다”고 적었다.
송로버섯의 경우 산지와 품질에 따라 가격차이가 있겠지만, 14일 인터넷 쇼핑몰 지마켓 기준으로, 중국 운남성 송로버섯 50g이 5만6000원에 팔리고 있다.
김광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액 다 국민의 세금으로 집행되는 청와대 만찬! 이 메뉴는 김영란법의 대상이 안되나”라고 썼다.(‘만찬’은 ‘오찬’의 오기인 듯 하다.)
논란이 되자 청와대는 14일 “송로버섯, 캐비어 관련 메뉴가 나온 것은 사실이지만 음식재료로 조금 쓰인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캐비어는 샐러드에 살짝 뿌린 정도이고 송로버섯 역시 풍미를 돋우는 정도로 쓰였다는 것이다.
먹는 걸로 차별당하면 특히 서럽다. 박 대통령과 이정현 대표의 오찬 회동을 지켜본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도 매우 서러웠을 것같다. 2년 전 비박근혜계인 김 전 대표가 당권을 잡았을 때도 박 대통령은 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불러 점심을 대접했었다. 당시에는 그냥 중식 코스가 나왔다고 한다.
한계레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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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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