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마음을 등한시하고 각자의 몸만 챙기기에 바쁜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람이 몸을 챙길 때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밥입니다.
옛날에는 밥만 챙기는 사람을 '밥보'라고 했습니다.
그 밥보가 'ㅂ'이 탈락해서 '바보'로 바뀌었습니다.
그러니까 바보는 즉 몸만 열심히 챙기는 사람입니다.
이렇게 바보로 살면 늘 서로 경쟁해야 하고,
경쟁을 하면 늘 긴장하게 되니 인생이 피곤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그런 피폐한 경쟁을 거쳐 원하는 성공을 이루었다고 합시다.
그때 우리의 모습은 어떨까요. 이미 늙고 초라해진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초라한 인생의 끝에는 죽음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비극적인 삶을 끝내려면 바보 노릇을 그만두고 몸보다 마음을 챙겨야 합니다.
이런 생각을 갖는 것만으로도 사람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습니다.
「한국인, 우리는 누구인가」中, 이기동